사라지는 서울 국제중… 주변 집값 영향은?

입력 2020-06-11 15:18 수정 2020-06-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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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이 서울에 있는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의 특성화 중학교 재지정을 취소하면서 주변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교육열이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에서 학세권으로 묶이면 통상 집값이 오르고 웃돈이 붙는다. 학생 선발 기준 차이로 특수목적 학교보다는 일반학교의 영향이 크게 나타난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대원국제중학교가 위치한 서울 광진구 중곡동 인근에는 대원외고와 대원여고, 용곡중, 용곡초 등 학교가 밀집해 있다. 이들 학교와 가까운 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 근처 ‘용마산하늘채’ 아파트 전용면적 84.8㎡형 매매시세는 8억4000만 원대다.

반면 같은 역세권이지만 학군에서 한 블록 떨어진 서울 중랑구 면목동 아파트 단지들의 비슷한 평형은 5억4000만~6억4000만 원 선에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학세권 프리미엄 등의 요인으로 아파트값이 2억~3억 원까지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런 현상은 영훈국제중학교가 들어선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영훈국제중 자리 역시 영훈고와 영훈초 등 학교들이 밀집한 곳으로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을 끼고 있다.

학군과 인접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래미안월곡’ 아파트 전용 84.59㎡형 매매시세는 8억 원 선이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 전용 84.82㎡형은 10억 원을 호가한다.

한 구역 떨어진 성북구 정릉동 일대 전용 84.96㎡짜리 아파트 시세(5억4000만 원선)와 대조된다. 브랜드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학세권에 따라 아파트값이 배 가까이 벌어진 셈이다.

이 같은 집값 격차는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교육열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1000원으로 조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교육비 총액은 21조 원으로 1년 새 1조5000억 원 불어났다. 이 기간 학생 수가 558만4000명에서 545만3000명으로 13만1000명 줄었음에도 나타난 현상이다.

학세권 단지로 묶이면 통상 집값이 오르고 프리미엄(웃돈)도 많이 붙는다. 지난 5월 입주를 마친 대구시 중구 남산동 ‘e편한세상 남산’ 아파트 전용 84㎡(20층)형은 지난 4월 6억4200만 원에 실거래됐다. 분양가 4억700만 원 대비 2억3500만 원 올랐다. 이 단지 반경 500m 내는 학군이 잘 형성돼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국제중과 같은 특수목적 학교는 해당 지역 학생이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집값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일반학교의 경우 학세권 영향에 따라 주변 집값이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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