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달러화 약세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66달러(1.7%) 오른 배럴당 39.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전날 대비 0.55달러(1.3%) 상승한 배럴당 41.7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2022년까지 금리를 거의 제로(0)에 가깝게 유지하겠다고 시사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른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이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는 정책 금리의 중간값이 2022년까지 0.1%로 제시돼 있었다. 제롬 파월 의장도 금리 인상을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2021년까지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위원은 아무도 없었으며, 2022년은 두 명뿐이었다. 연준이 상당 기간 동안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린 것이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연장이 지속적으로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유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시장 예상과는 다르게 570만 배럴가량 증가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120배럴 감소를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들로 구성된 OPEC+(플러스)는 지난 6일 당초 이달 30일이 시한이었던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산을 7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1%(1.20달러) 하락한 1720.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