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부재 위기 속 삼성… 3인 대표이사 어깨도 무겁다

입력 2020-06-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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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 실질 심사에 24시간 비상 체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 영장 실질심사가 열리는 8일. 삼성은 24시간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특히 김기남 부회장과 고동진 사장, 김현석 사장 등 삼성전자 대표이사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 구속 여부와 관계없이 삼성은 이 부회장의 혐의를 벗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구속영장이 기각된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셈이지만 여전히 검찰의 영장 재청구 가능성과 불구속기소 될 여지도 남아있다. 사법 리스크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미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3명의 전문경영인이 각각 대표이사를 맡으며 일단 무난히 사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기남 부회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을 책임진다. 고동진 사장은 스마트폰을, 김현석 사장은 TV와 생활가전을 각각 담당한다.

하지만 오너 부재가 가져오는 상황은 전혀 다르다는 게 재계와 삼성의 시각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이미 전문경영인이 각 사업을 잘 이끌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 등이 불가능해지는 오너의 부재 상황은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

만약 오너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할 경우, 이들 대표이사 3인방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이 없는 동안 거래선 등과의 관계 유지에 직접 나서고, 사업에 지장이 없다는 점을 꾸준히 알려야 한다.

구속 영장이 기각돼도 재판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이 부회장이 행보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들 3인의 역할은 더욱 커지게 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미ㆍ중 무역전쟁에다 한일갈등 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이 더 커지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 ‘오너 부재’로 각종 사업·투자 등 경영이 사실상 멈출 것이라는 우려가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삼성이 전날 이례적으로 호소문을 내고 “경험하지 못한 위기”라고 밝힌 이유도 이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줄었고, 최근 미국과 중국이 기술 패권을 놓고 갈등이 격해지며 양측이 삼성에 각각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한일 갈등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라 수출 규제가 확대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전문 경영인은 아무래도 대규모 투자 등 의사결정권을 행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오너가 직접 발로 뛰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배우고, 인수합병(M&A) 등 각종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게 중요한데 발을 묶어 놓는 건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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