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대륙 입맛 잡기 '가속'…칭다오 스프 공장 2배 넓힌다

입력 2020-06-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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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6-03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올해 중국 매출목표치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4000억 원…백산수배 바둑대회도 신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농심이 전 세계 라면 소비의 40%를 차지하는 ‘라면 대국’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공장 확장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초 이사회에서 ‘NONGSHIM (HONGKONG) Ltd. 에 대한 투자의 건’을 가결했다. 칭다오ㆍ상하이ㆍ선양 등 중국 법인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홍콩 법인은 농심의 중국 사업을 총괄한다.

농심은 홍콩 법인을 통해 칭다오 법인에 196억 원을 투자한다. 농심 관계자는 투자에 대해 “중국 도시발전계획에 따라 칭다오 공장을 이전해 새로 짓고 있다”며 “규모는 기존 공장보다 2배가량 커진다”고 설명했다.

칭다오 공장은 라면 스프 등 조미료를 만드는 식재료 가공 공장이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스프가 상하이와 선양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라면에 더해져 중국에서 판매된다. 이에 따라 칭다오 공장 확장은 중국 라면 사업 확대를 위한 기초 작업으로 풀이된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을 만드는 상하이 공장이 비교적 최근에 증설한 반면 기존에 있던 칭다오 공장은 1998년 지어진 것인데, 당시와 비교해 농심의 중국 사업이 커졌다”고 말했다.

▲농심 상하이 공장 전경. (사진제공=농심)
▲농심 상하이 공장 전경. (사진제공=농심)

농심이 중국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매출 증가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2015년 2억1000만 달러(약 2550억 원)였던 중국 매출은 2016년 2억5200만 달러(약 3060억 원)를 기록하며 20% 성장했다. 2017년에는 중국 정부의 한한령 여파로 매출이 2억2700만 달러(약 2760억 원)로 감소했으나, 2018년 전자상거래ㆍ대도시 중심 판매 전략에 힘입어 2억6000만 달러(약 3160억 원)로 회복했고 지난해 2억7000만 달러(약 3280억 원)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매출액은 농심의 중국 진출 첫해(1999년, 700만 달러)와 비교하면 20년 만에 40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농심은 올해 중국 매출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높은 3억2800만 달러(약 4000억 원)로 잡고 있다.

농심은 20여 년간 공들여온 ‘제품 차별화’와 ‘현지화’ 등의 중국 마케팅이 현지 사업 순항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중국 진출 시 신라면 등 인기 제품의 맛과 규격 등을 한국과 똑같이 출시했다. 봉지라면을 컵라면 먹듯 데워먹는 이른바 ‘파오미엔’ 문화가 자리잡은 중국에서 냄비에 끓여먹는 한국식 라면은 초기에 외면받았다. 그러나 농심은 제품만큼은 ‘한국식’을 유지하는 뚝심을 보였고, 오랜 홍보 활동을 통해 신라면은 한국을 대표하는 K푸드로 자리잡았다.

중국인이 사랑하는 스포츠인 ‘바둑’을 통한 마케팅도 농심이 중국에서 자리잡는 데 큰 몫을 했다. 농심은 중국 진출 첫해인 1999년 바둑 국가대항전인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을 창설했다. 이 대회에는 첫해부터 한국의 조훈현과 이창호, 중국의 마샤오춘, 일본의 요다 등 세계 정상급의 바둑 기사들이 참가하며 중국 전역의 이목이 집중됐다. 업계는 농심이 바둑 대회를 통해 수백억 원의 광고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한다.

농심은 신라면배에 이어 올해 바둑대회를 또 하나 신설했다. 시니어 국가대항 바둑대회인 ‘백산수배 시니어 세계바둑최강전’을 올 10월 새롭게 개최해 바둑 마케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농심의 중국 매출은 코로나19 효과로 스타트가 좋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소비자들도 외부 활동을 꺼리면서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라면 사재기 현상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올해 1분기 칭다오ㆍ상하이ㆍ선양 3개 법인 매출액은 총 789억 원을 기록해 전년(587억 원) 대비 3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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