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외국인 '팔자' 이유는?

입력 2008-10-21 08:57 수정 2008-10-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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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조달과 레버리지배율 축소 현상 때문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전방위적인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연일 계속되는 순매도 공세로 인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 대책 발표가 있었지만 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고 하루 종일 오르내리기를 반복했고 결국 수급공백을 채워 준 60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순매수세에 힘입어 지수는 간신히 1200선을 회복하며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 대책에도 여전히 지수 저점 확인에 대한 공감대 형성은 그다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수급과 관련해 외국인의 증시 자금 이탈시 이를 메워줄 뚜렷한 매수 주체로 기관과 연기금 등이 지속적으로 받아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이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외국인투자가들의 한국을 포함한 신흥아시아 증시에서 올해 중반부터 누적순매수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외국인들의 자본조달과 레버리지배율 축소 현상에 기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현상은 먼저 글로벌 신용위기로 인한 금융기관의 손실 보전을 위한 자본조달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고 현재까지 글로벌 금융기관(상업 및 투자은행)의 자본 확충 규모는 6232억달러로 IMF의 추정 손실액(은행만 대상)인 7250~8200억달러의 76~86%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각국 정부의 지원금액을 고려해 보면 향후 추가적으로 자체 조달해야 하는 자본조달 금액은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외국인투자가의 매도공세가 주춤할 여지가 있지만 여타 금융기관인 보험, 연금펀드, 헤지펀드 등의 추정 손실규모도 4,000억~7,25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이들의 자본조달(확충) 규모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서 투자은행의 레버리지배율(총자산/총부채)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 감소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의 평균레버리지배율이 30.5배를 기록, 상업은행(은행지주)의 13.8배 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텐리는 이미 은행지주사 허가를 받은 상태이며 메릴린치 역시 BOA로 합병됐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레버리지배율을 향후 축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시 말해 레버리지배율 축소(확대)는 안전자산선호도 증가(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며 투자은행의 레버리지배율 축소는 국내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의 비중 축소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내적으로도 국내증시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베타지수 또한 2.0수준으로 주요국 평균치인 2.4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경우 베타가 높을수록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지수 상승률이 더 클 수 있지만 현 상황은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베타가 높을수록 외국인투자가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 증시 하락 구간에서 베타가 높은 국가의 투자 매력도는 낮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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