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레이저티닙이 비소세포폐암을 넘어 뇌전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의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유한양행은 29일(현지시간) 비소세포폐암 신약 '레이저티닙(lazertinib)'의 최신 임상시험 결과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2020) 연례학술대회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했다.
레이저티닙은 상피세포성장인자(EGFR)에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의 표적치료제로 개발 중인 약물이다. 이번 ASCO에서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의 폐암 치료효과, 뇌전이 치료효과 및 레이저티닙 투여 후 저항성 기전에 대한 임상유전학 연구결과까지 총 3건의 포스터를 발표했다.
먼저 기존 치료제 투여 중 EGFR 단백질에 T790M 돌연변이가 나타나 저항성을 갖게 된 환자 76명을 대상으로 레이저티닙 240mg을 투여한 임상 1/2상에서 객관적 반응률(ORR)은 독립적 판독에서 57.9%(95% CI 46.8, 69.0, 2명은 완전반응), 연구자 판독에서 72.4%를 나타냈다.
또한, 안전성 결과에서도 가장 흔히 나타난 이상반응은 발진 35%, 가려움증 33%, 감각이상은 32% 정도 나타났으나, 대부분은 경증이었다. 이상반응 때문에 투여를 중단한 환자는 5%에 불과해 수용 가능한 안전성도 확인했다.
유한양행은 이번 ASCO에서 뇌전이가 발생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두개강내 레이저티닙의 항종양 효과에 대한 연구를 내놨다. 이번 하위그룹 분석은 레이저티닙 치료 시작 전에 뇌전이가 발견된 비소세포폐암 환자 64명를 대상으로 레이저티닙 20~320mg 용량을 투여한 결과이다.
독립적 판독에서 두개강내 질병조절률(IDCR)은 90.6%(12/22; 95% CI 33.7, 75.4),로 나타났고, 추적 기간의 중앙값이 10.9개월이었음에도 두개강내 무진행생존기간은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그 중 240mg 용량을 투여한 환자군의 무진행생존기간은 16.4개월로 나타났다.
레이저티닙 투여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어떤 저항성 돌연변이가 생겼는지에 대한 임상유전학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가장 빈번히 발생한 저항성 돌연변이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T790M 돌연변이를 상실하거나, PIK3CA 돌연변이를 갖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확인된 레이저티닙 저항성 기전은 시판중인 다른 3세대 EGFR 표적치료제에서 나타난 기전과 유사했다. 이와 같은 저항성 기전 연구 결과는 레이저티닙 투여 이후의 다음 치료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기본 데이터라는데 의미가 있다.
레이저티닙의 뇌전이 환자 하위그룹 연구의 1저자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상위 교수는 이번 발표에 대해 "레이저티닙은 EGFR 돌연변이가 있는 폐암에서 뇌전이가 있더라도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레이저티닙은 현재 1차 치료제에 대한 임상3상 시험 환자 모집을 진행 중이고, 얀센이 개발중인 이중항체 표적항암제인 아미반타맙(amivantamab, JNJ-61186372)과 레이저티닙의 병용 투여 임상시험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