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머크 CEO, 조기 백신 출시 경쟁에 경종

입력 2020-05-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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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개월래 출시는 비현실적, 대규모 임상시험 거쳐야”…머크도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뛰어들어

▲켄 프레이저 머크 최고경영자(CEO)가 2017년 7월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이를 경청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켄 프레이저 머크 최고경영자(CEO)가 2017년 7월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이를 경청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다국적 제약사인 머크의 켄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가 제약사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조기 출시 경쟁에 경종을 울렸다.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레이저 CEO는 현재 다른 제약사와 보건당국이 제시한 ‘12~18개월 안에 백신을 출시한다’는 일정은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개발은 시간을 들여 천천히 해야 한다. 여기에 다른 말은 있을 수 없다”며 “우리도 당국과 협력해 가능한 한 신속하고 책임감 있게 움직일 것이지만 12~18개월이란 시간표는 너무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임상시험 이외에 수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입증할 다른 방법은 없다”며 “수백만이 아니라 수십억 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할 때 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제약사들이 제시한 일정보다 더 빨리 백신을 만들려 한다. 미국 정부는 ‘워프 스피드’로 명명한 프로젝트에 따라 올여름 5종의 백신 후보를 놓고 각각 2만~3만 명 규모의 임상시험 2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는 “백신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생산에 들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백신 개발에 정평이 난 머크의 프레이저 CEO가 12~18개월 일정도 불가능한 것이라고 단언한 것이다. 머크는 인두유종바이러스 백신인 ‘가다실’을 포함해 다양한 백신과 항바이러스 약물을 만들어왔다.

한편 그동안 코로나19에 침묵을 지켜왔던 머크도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머크는 이날 백신 2종과 치료제 1종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머크는 홍역 바이러스 전달체를 활용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빈 소재 테미스생명과학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또 미국 비영리 과학 연구기관인 ‘국제에이즈백신계획(IAVI)과 협력해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과 동일한 기술을 사용한 백신 개발에도 나선다.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리지백바이오테라퓨틱스와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약 150종의 코로나19 백신 후보가 임상시험이나 연구 중에 있으며, 350종 이상의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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