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량기업들의 ‘유비무환’...5개월간 군자금 1조 달러 쌓았다

입력 2020-05-27 14:26 수정 2020-05-27 14: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코로나발 경기 침체 대비, 회사채 발행해 예비자금 비축

▲미국 우량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 추이
(단위:조 달러)
 출처: FT
파란색-올 들어 5월 26일까지
하늘색-이후부터 올 연말까지 전망
▲미국 우량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 추이 (단위:조 달러) 출처: FT 파란색-올 들어 5월 26일까지 하늘색-이후부터 올 연말까지 전망
미국 우량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비해 군자금을 단단히 쌓아두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조사 업체 레피니티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디즈니, 애플, 엑손모빌 등 미국 신용등급 최상위 기업들이 경기 침체에 대비해 올해 들어 5개월 동안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이 1조 달러(약 1234조5000억 원)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5400억 달러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5년간 연 평균 회사채 발행 규모가 1조3000억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엄청난 속도로 실탄을 축적한 것이다.

샨카르 라마크리슈난 인포마글로벌마켓츠 채권 부문 수석 책임자는 “모든 우량기업들이 나서서 군자금(war chests)을 쌓아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글로벌 IT 기업 오라클, 미국 통신업체 AT&T가 각각 250억 달러, 200억 달러, 125억 달러를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했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사태 여파에 따른 세계적 경제 봉쇄로 수중에 자금이 마르자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했다. 확보한 자금은 대출금 상환이나 현금을 비축하는 데 썼다.

대기업들의 이런 현상에 대해선 우려의 소리도 나온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덕에 이자 비용을 줄였지만, 코로나19로 경제가 크게 악화한 상황에서 마구잡이식 빚내기는 채무 불이행 위험을 높일 수 있어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0~0.25%로 전격 인하하면서 투자적격 등급 회사채의 평균 이자율은 올해 초 2.9%에서 최근엔 2.6%로 낮아졌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지난 주 14억 달러 어치의 5년 만기 회사채를 금리 1.8%에 발행했는데, 이는 작년 11월 2.1%에서 0.3%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그만큼 이자 비용이 줄었다는 의미다. AT&T, 필립모리스, 화이자 등 미국 기업들도 전보다 낮은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했다.

다만 회사채 발행 규모는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경제가 재개되는 가운데 미국 우량기업들은 이미 군자금을 충분히 쌓아놨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들은 올 하반기 신규 회사채 발행 규모를 2000억~3000억 달러 정도로 예상했다.

한편 비우량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23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90억 달러와 비교해 소폭 증가한 수준에 그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바이든 리스크' 비트코인, 5만5000달러로 급락…4개월 만에 최저치 내려앉나 [Bit코인]
  • 현아·용준형, 연애 6개월 만에 결혼설…"10월 11일에 식 올린다"
  • [날씨] "출근길 우산 챙기세요" 수도권 천둥·번개 물폭탄…무더위는 계속
  • 맥북 던진 세종대왕?…‘AI 헛소리’ 잡는 이통3사
  • [기회의 땅 아! 프리카] 불꽃튀는 선점 전쟁…G2 이어 글로벌사우스도 참전
  • 국산 신약 37개…‘블록버스터’ 달성은 언제쯤? [목마른 K블록버스터]
  • “이마트 ‘노브랜드’ 발품 팔아 찾은 가성비...해외서도 통했죠”[단독 인터뷰]
  • ‘평생 트라우마’ 학교폭력, 더 심해지고 다양해졌다 [학교는, 지금 ①]
  • 오늘의 상승종목

  • 07.08 14:44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8,878,000
    • -3.6%
    • 이더리움
    • 4,146,000
    • -3.54%
    • 비트코인 캐시
    • 442,500
    • -6.05%
    • 리플
    • 598
    • -4.78%
    • 솔라나
    • 188,800
    • -4.69%
    • 에이다
    • 495
    • -4.99%
    • 이오스
    • 698
    • -4.9%
    • 트론
    • 177
    • -3.28%
    • 스텔라루멘
    • 120
    • -6.25%
    • 비트코인에스브이
    • 49,700
    • -3.87%
    • 체인링크
    • 17,820
    • -2.57%
    • 샌드박스
    • 403
    • -5.8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