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이 빠르게 반등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거래 활용이 크게 늘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19일 기준 10조141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18일자로 10조 원을 넘어선 후 하루 만에 600억 원이 증가한 셈이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에서 4조8851억 원, 코스닥에서 5조2559억 원으로 집계돼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거래 활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월 초까지 9조~10조원 수준을 유지했다. 2월 24일에는 올해 최대 규모인 10조5435억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급락장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 위축과 반대매매 청산이 겹쳐 3월 25일(6조4075억 원) 최저점을 찍기도 했다. 이후 연일 증가세를 보이며 두 달도 지나지 않아 3조7335억 원이 불어난 셈이다.
신용거래는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의미한다. 통상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증가하곤 한다.
최근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빚을 내 상승장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 19일 장중 최저 1439.43까지 떨어진 후 20일 최고 1988.22까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700선을 넘어섰다.
늘어난 유동성은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의 기반이 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ㆍ코스닥 지수가 최저점을 찍은 3월 19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은 코스피에서 9조3315억 원, 코스닥에서 2조2507억 원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인, 기관이 매도세를 보인 것과 다른 양상이다.
코스피 신용비율상위 종목으로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모나리자, 디피씨, 세우글로벌, SK케미탈우, 우리들제약, 써니전자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비트컴퓨터, SK바이오랜드, 에이텍, 브이티지엠피, 비씨월드제약, 웰크론, 미코 등이 신용비율 상위권에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는 단기 투자목적으로 활용되며, 주가 상승기에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직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