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中企 '흑자부도' 막아라

입력 2008-10-17 10:28 수정 2008-10-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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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출·만기연장 총동원...키코 선발주자 '난 몰라'

국제금융위기로 금융시장이 얼어붙고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중소기업들의 유동성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최근 우량 기업들이 키코(KIKO) 거래 피해로 '흑자부도'를 맞는 등 심각한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은행들이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다.

특히 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기업들의 피해를 우려해 판매를 최소화했던 시중은행들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 반면, 당초 키코 판매의 선발주자격인 외국계 은행과 일부 시중은행들은 '도덕적 책임'에도 불구하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中企 위기 '구원투수' 자청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일시적 자금난을 겪고 있는 우량 중소기업을 위해 기업당 최고 5억원, 총 5000억원의 유동성 특별대출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대출은 지난 9월 국책금융기관의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업무협약'에 따른 첫번째 사례로서 산업은행이 전대방식(On-Lending)으로 2000억원을 내놓고, 여기에 기업은행이 3000억원을 추가로 마련한 것이다.

특히 신속한 지원을 위해 지점장 전결로 처리되며, 지점장 금리감면권을 최대 1.7%까지 늘려 금리부담도 최소화했다.

기업은행 노희성 상품개발부장은 "금융시장 불안이 조만간 안정된다 해도 실물경제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최소한 건실한 중소기업의 흑자도산은 막자는 차원에서 국책금융기관들이 힘을 모아 특별대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연말까지 만기도래하는 7조3000억원의 운전자금대출에 대해 원금 일부 상환없이 연장해 줄 방침이다.

또 2800억원의 분할상환대출금에 대해서도 원금납입 유예조치를 취하는 등 중소기업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16일 중소기업 경영자들과 함께 한 조찬세미나에서 "은행과 기업과의 관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면서 "정부에서 추진하는 여러가지 중소기업 지원 방안과 자체 마련한 방안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신한은행도 키코 거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대해 다음주부터 원화대출 및 수출입금융 지원 등 종합적인 중소기업 지원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외국계 등 대량 판매은행 되레 '외면'

하지만 당초 키코 상품을 도입하고 '선발주자'를 자처했던 시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과 국내은행들 중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키코 판매에 소극적이었던 시중은행들은 유동성 지원에 적극 나서는 반면, 판매량이 많았던 외국계은행과 국내은행들은 오히려 대책 마련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키코 판매에 적극적이었던 은행들은 법적 책임을 떠나 도덕적 책임 차원에서라도 중소기업의 유동성 지원에 적극나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해당은행의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마련된 것이 없지만,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우량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자금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따라서 키코를 적극 판매한 은행들을 비롯해 은행권 전반이 중소기업의 유동성 지원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정부 당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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