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념식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5·18민주유공자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민주・인권・평화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여 국민통합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기념식을 5·18민주광장에서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광장이 항쟁 당시 본부였고 광장 분수대를 연단 삼아 각종 집회를 열며 항쟁 의지를 불태웠던 역사적 현장이라는 점을 고려해 선정됐다.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를 주제로 열린 기념식은 5·18유공자 및 유족, 민주・시민단체 주요 인사 등 4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방송인 김제동의 사회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자행된 국가폭력의 진상에 대해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들"이라고 말했다.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더 널리 공감되어야 하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 거듭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시민들은 아픔을 넘어서는 긍지로 5·18의 명예를 소중히 지켜왔다"면서 "정부도 5·18의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12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진실이 하나씩 세상에 드러날수록 마음속 응어리가 하나씩 풀리고, 우리는 그만큼 더 용서와 화해의 길로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포 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은폐·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처벌이 목적이 아니다.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이라면서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5·18 행방불명자 소재를 파악하고 추가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배·보상에 있어서도 단 한 명도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군인, 해직 기자 같은 다양한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라며 "언젠가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그 뜻을 살려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라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미래를 열어가는 청년들에게 용기의 원천으로 끊임없이 재발견될 때 로소 살아있는 정신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월정신이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되고 미래세대의 마음과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면서 "미래세대가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연대의 힘을 더 키워 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을 마친 뒤 국립 5·18 민주묘지를 헌화·분향했다. 대통령이 민주묘지 제2묘역을 찾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 12월 완공된 2묘역은 평장(유골안장) 형태로 1184기까지 안장 가능한 규모이며 2017년 첫 안장을 시작으로 77기가 안장돼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2묘역에 안장된 고 이연 씨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씨는 전남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0년 5월 전남도청 인근에 있던 YWCA에서 계엄군과 총격전을 벌이다 붙잡혀 군부대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이씨는 지난해 7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 제2묘역에 안치됐다. 문 대통령은 이씨의 유족을 위로하기도 했다.
참배에는 5·18기념재단의 초청으로 참석한 KBS・MBC 사장과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장, 미래세대 대표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