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완화 돌입 미국서 ‘제2차 확산’ 경고음…“건강도, 경제도 망칠라”

입력 2020-05-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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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주서 ‘14일 신규 감염 감소’ 요건 충족 않고 제한 완화…일부 재유행 조짐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8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봉쇄 해제는 죽음”이란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8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봉쇄 해제는 죽음”이란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했던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제2차 확산’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4일 전했다.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주가 잇따르고 있으며,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서두르다가는 발병 사례가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만약 감염이 다시 재확산 될 경우에는 경제 재건 역시 어려워진다.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의 핵심 멤버인 파우치 소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주 정부가 연방 지침을 따르지 않고 경제 활동 재개를 허용할 경우 인명 피해와 추가적인 경제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각 주와 도시에 지침을 따를 것을 요청했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80% 이상이 경제 재개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 가운데 완화를 서두르고 있는 주도 일부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14일간 신규 감염자 혹은 양성률 감소세’라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채 제한을 푼 곳이 10개 주에 달했다. 실제로 남부의 테네시주는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4월 하순 음식점을 재개했다. 오클라호마주도 같은 상황에서 영화관이나 체육관의 영업을 허용했다.

파우치 소장은 거대한 제2차 감염이 발생, 의료 체제가 따라잡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적절한 완화에도 감염자가 늘어날 수는 있지만, 재개의 페이스가 빠를 시에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은 12일 각 주의 움직임을 포함해 8월 상순까지의 사망자 수 예측을 14만7000명으로, 약 1만 명 끌어올렸다.

이미 제2차 유행 조짐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4월 24일부터 소매점과 음식점의 영업 재개를 순차적으로 시작한 남부 텍사스주는 지난 11일 신규 감염자가 951명으로 집계됐다. 과거 일주일간의 추세를 살펴보면 4월 24일을 저점으로 증가 추세다. 단, 감염 이후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기까지의 시차가 있어 감염 증가와 규제 완화의 인과관계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23주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제 활동 재개와 감염 억제의 균형 사이에서 각 주가 고민하는 것은 현지 기업과 주민, 정치 단체로부터 각종 압력을 받아 샌드위치 신세가 된 탓도 크다. 중서부 일리노이 주지사는 이달 말까지 외출 규제를 연장했으나, 압력을 피하지 못하고 조건부로 월내 소매점의 재개를 인정할 방침으로 돌아섰다.

연방정부의 책임도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빨리 경제활동을 재개했으면 좋겠다”며 각 주에 재촉하고 있다. 정권이 정한 판단 요건 역시 ‘감소 경향’ 등 애매한 표현이 많으며, 독자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지난달 실업률이 14.7%를 기록하는 등 미국의 경제가 급속히 악화하면서, 조기에 경제활동 재개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자명하다. 그렇지만 감당하기 힘든 제2차 유행이 발생한다면, 엄격한 봉쇄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경제활동 재개를 너무 빨리할 경우에는 미연에 피할 수 있었던 고통과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는 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이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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