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S-OIL이 '효자'

입력 2008-10-1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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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환율 등 환경악화 속 배당수익 '톡톡'

고유가와 원화절상 등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에게 지난해 자사주를 인수한 S-OIL이 효자노릇을 톡톡하게 하고 있다.

16일 대한항공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성수기(7~8월)가 포함된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연초부터 이어진 국제유가의 고공행진과 하반기부터 시작된 환율파동 등으로 인해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타격이 아닐 수가 없다.

또한 각 증권사별로 예상한 영업이익 규모도 556억원(삼성증권)부터 845억원(대우증권)으로 편차가 커,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이 더욱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이처럼 경영실적 악화가 예견되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보유한 S-OIL 지분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한진해운, 한국공항과 공동출자를 통해 한진에너지를 설립, S-OIL 자사주 28.41%(3198만3586주)를 매입했다.

대한항공은 한진에너지의 지분 82.5%(3만4000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S-OIL이 올 상반기에만 보통주 1주당 17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 한진에너지는 배당수익으로 559억7127만5500원의 수익을 올린 셈. 단순계산으로도 560억원의 배당수익 가운데 80%인 448억원이 대한항공의 배당수익이 된다.

448억원의 배당수익은 대한항공이 올 상반기 기록한 영업적자 968억원의 46%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효과적인 투자로 부가수익을 짭짤하게 올리고 있는 결과를 낳았다.

더욱이 S-OIL의 경우 지속적으로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정유업계의 업황에 따라 배당수익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도 있으며, 지분법 등을 통해 대한항공 재무구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처럼 항공사 경영이 힘든 적도 드물었다”며 “하지만 지난해 매입한 S-OIL자사주가 유·무형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고위경영진에서도 S-OIL에 대한 투자에 대해 만족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수익과 투자목적으로 S-OIL 자사주 인수를 결정한 것이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자사주 매입 시점 당시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은 "S-OIL 자사주 인수는 수익과 투자목적"이라며 "또한 유류파동이 발생할 경우 안정적인 유류공급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외에도 S-OIL의 1대주주가 아랍계인 점을 감안하면 유류비 비중이 절대적인 항공사 입장에서 원유시장의 동향파악을 쉽게 할 수 있어 악화된 경영환경에서도 대한항공에게 웃음을 짓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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