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 투자전략...'실적' 보다 '생존능력'으로 평가

입력 2008-10-1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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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로 실적 의미 퇴색...IT주 접근 패러다임 바꿔야

글로벌 경기침체가 점차 가시화되는 가운데 전통적인 IT주 투자전략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와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위기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 악영향이 점차 확산되는 상황속에서 전통적인 IT산업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는 물 건너간지 오래고 그동안 국내 IT산업 분석에 단골 메뉴였던 제품 수요 위축 이슈가 IT업종에만 해당하는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해석 때문이다.

IT산업의 계절성도 무시될 정도의 수요가 위축된 판국에 자동차, 건설, 철강 업종 등을 비롯해 전 산업에 걸쳐 경기침체의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황 속 투자전략 재고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분기 실적 감소는 의미가 없을뿐더러 이미 낮아진 실적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어닝쇼크'가 아니라면 주가 역시 실적 악화를 기반영했기 때문에 실적발표에 따른 특별한 주가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IT업종의 단기 실적감소 전망에 따른 기계적인 비중축소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IT주 투자 시계를 지금보다 넓게 설정해 업종사이클의 방향성과 개별업체의 경쟁력 강화에 보다 초점을 맞춘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분기별 실적모멘텀에 의한 IT주 접근은 제반 경제 여건 변화가 없는 시기에 맞는 투자 전략이지 경기침체 국면에는 맞지 않는다며 현 매크로 위기 국면에는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업종사이클의 상승 전환과 개별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시장점유율 상승 여부 점검이 필수라고 분석했다.

안성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사이클의 방향성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불황 장기화는 경쟁력이 약한 후발업체의 경쟁탈락을 유도하게 되는데, 이 시기를 견딘 선두업체는 경기회복 국면의 수혜를 독점하게 된다"며 "물론 경기회복 시기를 정확히 예상할 수는 없으나 한계상황에 처한 업종이 가장 빨리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는 업체는 불황기에도 피해가 적다"며 "회복시기가 다소 늦더라도 회복국면에서 수혜를 극대화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흐름은 매크로 위기국면에서 장기투자를 가능케 하는 토대가 된다"고 말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매크로 경기가 위축됐던 지난 1998년과 2001년의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 흐름을 살펴볼 때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흐름에 크게 연동하지 않았고 절대주가가 하락하는 시기에도 하방 경직성이 뚜렷하게 확보, 시장대비 아웃퍼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난 1998년과 2001년 글로벌 경기하강 국면에서 삼성전자가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앞서 언급한 2가지 요소를 다 갖췄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며 올들어 지난 8월 이후 삼성전자의 실적전망치가 크게 하향조정되고 있으나 오히려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국내 IT 기업들의 실적 컨센서스가 거의 맞아들어 가고 있어 막상 실적이 발표되는 시점에서의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고 오래 가지 않을 전망"이라며 "다만 경기침체로 인해 부진한 4분기와 비수기로 접어드는 내년 1분기가 국내 IT산업이 넘어야할 고비"라고 지적했다.

권 연구원은 "시장이 불확실한 가운데 이들 주가가 단기적으로 실적과 연동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다행스러운 점은 이러한 시장 상황이 주가에 반영, 시장 기대치가 많이 낮아진 반면 주가의 하방경직성은 공고해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신용위기 여파 속 IT업종을 둘러싼 제반 경기지표를 점검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신용위기의 근원지인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대부분 하락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한국의 IT 수출증가율은 이머징 마켓 수출비중 확대로 미국 경기지표 하락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성호 연구원은 "최근 환율동향은 한국 IT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사상최저 수준의 D램 가격과 지난 2006년 LCD 공급과잉 시기와 같은 수준으로 급락한 IT패널 가격 등은 향후 한국 IT업종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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