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위기에 자산매각ㆍ유증 쏟아지는데…효과는?

입력 2020-05-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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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배당 및 현금흐름 자료. (출처=한국기업평가)
▲SK E&S, 배당 및 현금흐름 자료. (출처=한국기업평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기업들이 자산이나 보유 지분을 매각하거나 유상증자 등으로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그 효과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식품은 아이스크림 사업을 빙그레에 매각했으며 SK E&S는 차이나가스홀딩스(CGH) 지분을 매각하는 등 올해 초부터 유동성 확보를 위한 사업부문이나 지분, 부동산 자산 매각 등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 신세계디에프처럼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기업도 있다.

이러한 대응책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신세계디에프의 약 3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지난해 사용권자산에 대한 대규모 손상차손 3122억 원의 영향을 상쇄하는 수준”이라며 “비우호적 영업상황을 감안한 중단기적 신용도 전망은 부정적”이라 평가했다.

모회사인 신세계로부터 현물 및 현금 형태로 받는 유상증자에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면세시장 수요 저하와 올해 영업실적 부진 전망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 높은 수준의 재무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산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기도 한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SK E&S의 CGH 지분 매각으로 유입되는 1조8141억 원 규모의 매매대금이 재무구조 개선에 쓰인다면 신용도 하방압력을 완화할 수 있으나 배당, 투자 등으로 유출된다면 부정적일 것”이라 판단했다.

SK E&S는 지난해 지분 매각으로 얻은 현금을 배당금 지급에 사용한 전례가 있다. 최근 2년에 걸쳐 주주에 총 1조4016억 원에 이르는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을 근거로 지난해 초 SK E&S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올해에도 배당금 7300억 원 지급으로 신용등급 유지 여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해태제과가 빙그레에 해태아이스크림지분 100%를 1400억 원에 매각한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염재화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매출 및 사업 포트폴리오 축소 등 사업적 측면의 부정적 효과보다는 적자사업 매각에 따른 수익성 호전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 매각 대금 유입이 차입금 상환으로 이어지면 재무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자금 마련을 위한 기업들의 자산 매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계열사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를 핵심으로 한 자구안을 내놓았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유상증자를 비롯해 보유 자산 매각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6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향후에도 보유 자산을 유동화하기 위한 다양한 옵션을 고려해 재무구조가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태제과식품 실적 추이. (출처=한국기업평가)
▲해태제과식품 실적 추이. (출처=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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