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재무분석] 로체시스템즈, 적자 탈출했지만 차입금 상환은 숙제

입력 2020-04-28 16:23 수정 2020-04-2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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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적자 부담에도 시설투자 나서…신공장 실적 기여 주목

로체시스템즈가 작년 적자에서 탈출해 3년 연속 실적 부진을 면했다. 다만 영업실적은 개선됐지만, 시설 투자로 매년 차입금 부담이 늘어났다. 신공장 실적이 재무 부담 해소에 보탬이 될지 주목된다.

로체시스템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ㆍ후공정 장비업체로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력 사업부문은 디스플레이 패널 이송시스템, FPCB 벤딩, 레이저 글라스 컷팅 장비, 웨이퍼 이송시스템 등이다.

작년 3년 연속 실적 부진에서 탈출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로체시스템즈는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798억 원, 영업이익은 43억 원으로 적자를 피했다. 영업이익률은 5.3%를 기록하면서 수익성도 개선했다.

베트남 해외법인(지분율 100%)도 적자 폭을 줄여 회복세에 힘을 보냈다. 해당 종속사는 2017년 설립 이래로 수익을 내지 못했지만 작년 첫 흑자를 남겼다. 매출액은 2018년 5억 원에서 2019년 35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은 -2919만 원에서 1억2940만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앞서 2016년을 기점으로 영업실적(연결)이 내림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2016년 46억 원→2017년 21억 원→2018년 -10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2016년 4.6%→2017년 0.6%→2018년 -1.4%로 악화했다.

2017년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비용이 급증해 실적은 반 토막이 났다. 매출액(연결 기준)은 2016년 989억 원에서 2017년 3370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매출원가는 3138억 원 규모로 매출액의 93%에 달한다. 이에 영업이익은 46억 원에서 21억 원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2017년 당시 삼성디스플레이향 대규모 장비 수주로 매출을 올렸지만, 시행착오 관련 비용 등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전방산업 투자에 따른 해외수주분 증가 효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신규제품의 비경상적 요인으로 원가가 상승하고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8년엔 수주 급감이 이어지면서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740억 원, 영업손실 10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자를 줄이자 장비 수주가 감소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다만 작년엔 최대 고객사의 투자 부진에도 웨이퍼 이송 장비 및 디스플레이 후공정 개조 등에서 실적을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적자 탈출에도 늘어난 차입금은 향후 관리 사안으로 꼽힌다. 최근 10년간 부채비율은 대체로 50% 수준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최근 3년간 차입금이 늘면서 작년엔 83.6%까지 올랐다. 2018년 시설 투자에 나서면서 유상증자 조달자금 및 금융기관 차입금으로 부채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자발생부채는 2017년 40억 원에서 2018년 190억 원, 2019년 306억 원으로 급증했다. 27일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00억 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이 추가로 늘었다. 실적 부진에 차입금 부담까지 늘자 이자보상배율은 2016년 73배에서 2017년 8.4배→2018년 -16.1배로 악화됐다. 작년엔 흑자를 기록하면서 36.11배로 개선됐지만 실적 안정세가 있기까지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에 사업보고서를 통해 장기차입금 연도별 상환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개년 동안 22억 원씩 갚되 2021년만 예외적으로 182억 원 대규모 상환 목표를 설명했다. 향후 공장 증설이 완료되는 올해부터 실적 기여가 본격화가 된다면 차입금 해소에도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1ㆍ2 신공장 중 1공장은 증설이 완료돼 가동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현재까지 2공장은 완공이 되지 않았지만, 시설공시에 따라 올해 상반기 내로 완공될 전망이다. 경기도 용인에 395억 원 규모로 증축된 신공장은 올해 6월 30일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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