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희망’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실패설...길리어드社 즉각 반박

입력 2020-04-24 10:27 수정 2020-04-2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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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실수로 ‘렘데시비르’ 효과 의문시한 보고서 초안 공개 파장

▲길리어드 주가 추이. 23일(현지시간) 기준 종가 77.78달러. 출처 구글파이낸스
▲길리어드 주가 추이. 23일(현지시간) 기준 종가 77.78달러. 출처 구글파이낸스
미국 대형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렘데시비르’의 효과를 의문시하는 중국 임상시험 보고서 초안이 유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여파로 미국 증시에서는 길리어드 주가가 한때 9% 가까이 폭락하면서 주요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중국 연구진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요청에 따라 제출해, WHO가 초안 단계에서 실수로 공개한 보고서 초안을 입수했다며 “중국에서 진행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이 실패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 상태를 개선하거나 혈류 내 병원균을 줄이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렘데시비르 투약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했다고 적혀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 237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그 중 158명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약하고 나머지 79명과 그 후 병상 및 체내 바이러스 수를 비교했다. 투약환자 중 18명은 심각한 부작용 때문에 투약을 중단했고, 다른 환자도 회복세 등에서 투약하지 않은 그룹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임상시험 참가자 부족으로 시험은 도중에 중단됐다.

WHO는 보고서 초안이 실수로 웹사이트에 게재됐다면서 동료심사(peer review)를 받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현재 사이트에서 삭제된 상태다. WHO는 미국 의료 관련 매체 STAT에 “이 보고서는 심사 중간 단계이므로 최종 발표 시까지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STAT은 길리어드가 렘데시비르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시카고대 연구진이 환자들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결과, 대다수가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빠르게 회복돼 1주일 이내에 퇴원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코로나19 치료 후보로서 렘데시비르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WHO의 실수로 보고서 초안이 유출돼 파문이 일자 길리어드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길리어드는 성명을 내고 “WHO가 실수로 보고서를 게시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연구진은 결과 공개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보도가 부적절한 연구 특성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대상 환자) 규모가 작아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렘데시비르는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효능이 낮이 치료제로서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 다만,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감염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코로나19에 대한 최종 임상시험 결과는 공식 발표 때까지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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