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이임사] 조동철 “인플레 파이터 한은, 극복할 유산인지 고민할 때”

입력 2020-04-20 15:00 수정 2020-04-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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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철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2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통위원 이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조동철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2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통위원 이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지난 반세기 동안 쌓아온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한국은행 명성이 혹시 이제는 극복해야 할 레거시(legacy·유산)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다.”

조동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20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점에서 가진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서 “중앙은행의 권위는 누군가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사고로 다져진 지적리더십과 이에 기반한 정책수행을 통해 획득되는 것임을 유념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인해 취한 한은의 이례적 조치에 대한 간접 평가도 이어졌다. 그는 “발권력은 절대 남용되지 않아야 하지만, 필요할 때 적절히 활용되지 못함으로써 작지 않은 사회적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그는 “지난 4년간 동료 위원들과 한국경제라는 거대한 열차의 기관차에 앉은 영예를 누릴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며 “이런 점들을 균형 있게 고려해 한은이 주도적으로 운전하는 우리 경제는 급정거나 급발진하지 않을 뿐 아니라, 디플레이션행 완행이라는 세간의 우려도 없는, 그렇게 안락한 열차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조 위원은 2016년 4월 21일 취임해 오늘까지 4년의 임기를 채우고 물러난다. 취임 당일 “살찐 비둘기라 날지 못한다”며 비둘기파(통화완화파)임을 부인했지만, 4년 내내 슈퍼 비둘기로서 훨훨 날았다. 특히, 한은법 제1조에 명시한 제1목표 물가안정을 중시하며 저물가 상황에서는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퇴임 후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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