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폭지원 속 착공 2년 만에 첫 선박 진수 눈앞
-STX, 170만평 일관 생산체제 갖춘 ‘조선해양 생산기지’ 착착
'M&A 귀재 강덕수 회장. 세계 최대 크루즈선사 아커야즈 인수합병. 짧은 기업 역사에도 불구 재계 10위권을 넘보는 기업. e스포츠 팀인 STX SOUL팀'. STX하면 일반인들은 으레 이 정도를 떠올린다.
여기에 한가지 더 있다. STX의 글로벌 3대 생산 거점의 한 축을 담당할 바로 ‘STX 다롄 조선해양 생산기지’다.
처음 STX그룹이 중국에 조선소를 짓겠다는 발표에 국내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인프라가 전무한 황무지 땅, 그것도 국내가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따가운 시선들이었다.
나 역시 이런 의구심을 가지며 STX 다롄 조선소가 있는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장흥도(長興島)로 향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쭉쭉 뻗은 고속도로, 그 위를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차량들. 또한 STX 다롄 조선소를 위시해 신흥공업지구로 탈바꿈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까지의 내 생각은 기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허허벌판의 한적한 섬 장흥도(長興島)가 북적 북적한 도시로 변해고 가고 있었다.
중국 현지 가이드는 “매주 장흥도를 방문하고 있는데 올 때 마다 새로운 건물들이 올라가 자신도 놀랍다”며 “STX가 조선소를 건설하면서 학교가 생기고 꾸준히 인구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이드는 또한 중국 정부의 지원과 관련 “중국 사람들은 빨간색을 좋아하는 데 이를 버리고 STX기업 색깔인 파란색을 칠하는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하고 있다”고 부러운 듯 말을 이어갔다.
인천공항에서 다롄 공항까지 1시간. 다롄공항에서 센다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30분에 만에 마침내 ‘STX 다롄 조선해양 종합기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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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건설작업과 함께 선박건조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현장 곳곳에선 레미콘 차량, 트럭, 굴삭기 등이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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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롄 조선소는 높은 전망대에서 바라봐도 한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광활한 총 면적 170만평(550만㎡)인 거대 조선소다.
주조, 단조 등 기초 소재 가공에서 엔진 조립, 블록 제작까지 선박 건조를 수행할 수 있는 일관 생산체제를 갖춘 세계 2번째 조선소다.
김명환 STX 다롄 조선소 상무는 기자에게 선박 건조 전 과정을 해당 공정이 이뤄질 공장을 가리키며 하나 하나 자세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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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금 설명된 부분은 신조 및 대형블록 제작이 이뤄질 제1단지로 그 왼편에는 해양구조물 및 엔진, 프로펠라 등을 제작할 수 있는 제2단지가 건설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브리핑했다.
여기에 조선소 반경 20Km내에 협력업체 들이 입주할 예정이어서 갈수록 치열해 지는 경쟁환경에서 속도경쟁으로 앞서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계 톱니바퀴처럼 짜임새 있게 구성된 조선소의 밑그림은 강덕수 회장이 직접 구상했으며 한 달의 2번은 어김없이 다롄 조선소를 찾을 만큼 깊은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
올 연말 첫 선박 진수, 내년 4월 첫 선박 인도로 오는 2012년까지 매년 60척의 선박을 건조할 다롄 조선소는 말 그대로 ‘흥이 끝없이 이어진다’는 장흥도에서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