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중국 다롄에서 영그는 ‘월드 베스트’의 꿈

입력 2008-10-13 08:56 수정 2008-10-1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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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폭지원 속 착공 2년 만에 첫 선박 진수 눈앞

-STX, 170만평 일관 생산체제 갖춘 ‘조선해양 생산기지’ 착착

'M&A 귀재 강덕수 회장. 세계 최대 크루즈선사 아커야즈 인수합병. 짧은 기업 역사에도 불구 재계 10위권을 넘보는 기업. e스포츠 팀인 STX SOUL팀'. STX하면 일반인들은 으레 이 정도를 떠올린다.

여기에 한가지 더 있다. STX의 글로벌 3대 생산 거점의 한 축을 담당할 바로 ‘STX 다롄 조선해양 생산기지’다.

처음 STX그룹이 중국에 조선소를 짓겠다는 발표에 국내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인프라가 전무한 황무지 땅, 그것도 국내가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따가운 시선들이었다.

나 역시 이런 의구심을 가지며 STX 다롄 조선소가 있는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장흥도(長興島)로 향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쭉쭉 뻗은 고속도로, 그 위를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차량들. 또한 STX 다롄 조선소를 위시해 신흥공업지구로 탈바꿈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까지의 내 생각은 기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허허벌판의 한적한 섬 장흥도(長興島)가 북적 북적한 도시로 변해고 가고 있었다.

중국 현지 가이드는 “매주 장흥도를 방문하고 있는데 올 때 마다 새로운 건물들이 올라가 자신도 놀랍다”며 “STX가 조선소를 건설하면서 학교가 생기고 꾸준히 인구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이드는 또한 중국 정부의 지원과 관련 “중국 사람들은 빨간색을 좋아하는 데 이를 버리고 STX기업 색깔인 파란색을 칠하는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하고 있다”고 부러운 듯 말을 이어갔다.

인천공항에서 다롄 공항까지 1시간. 다롄공항에서 센다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30분에 만에 마침내 ‘STX 다롄 조선해양 종합기지’에 도착했다.

입구부터 ‘World Best STX’ 로고가 박힌 900톤급 골리앗 크레인의 웅장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 왔다.

공장건설작업과 함께 선박건조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현장 곳곳에선 레미콘 차량, 트럭, 굴삭기 등이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또한 지난 해 3월 착공식을 시작해 채 2년도 안된 조선소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은 정도로 빠르게 건설돼 있는 부분에 감탄했다.

다롄 조선소는 높은 전망대에서 바라봐도 한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광활한 총 면적 170만평(550만㎡)인 거대 조선소다.

주조, 단조 등 기초 소재 가공에서 엔진 조립, 블록 제작까지 선박 건조를 수행할 수 있는 일관 생산체제를 갖춘 세계 2번째 조선소다.

김명환 STX 다롄 조선소 상무는 기자에게 선박 건조 전 과정을 해당 공정이 이뤄질 공장을 가리키며 하나 하나 자세히 설명했다.

“저 쪽에 있는 푸른색 지붕의 공장이 선박 건조에서 맨 처음 시작되는 강철 절단이 이뤄지는 곳”이라며 오른쪽 방향으로 펼쳐져 있는 구조물을 계속 가리키며 “저 곳에는 조립, 저 공장은 선행의장, 도장, 대형 P.E, 탑재, 진수 및 시운전 등이 단번에 이뤄질 일관 생산체제를 갖췄다”고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또한 지금 설명된 부분은 신조 및 대형블록 제작이 이뤄질 제1단지로 그 왼편에는 해양구조물 및 엔진, 프로펠라 등을 제작할 수 있는 제2단지가 건설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브리핑했다.

여기에 조선소 반경 20Km내에 협력업체 들이 입주할 예정이어서 갈수록 치열해 지는 경쟁환경에서 속도경쟁으로 앞서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계 톱니바퀴처럼 짜임새 있게 구성된 조선소의 밑그림은 강덕수 회장이 직접 구상했으며 한 달의 2번은 어김없이 다롄 조선소를 찾을 만큼 깊은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

올 연말 첫 선박 진수, 내년 4월 첫 선박 인도로 오는 2012년까지 매년 60척의 선박을 건조할 다롄 조선소는 말 그대로 ‘흥이 끝없이 이어진다’는 장흥도에서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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