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국제유가, 사상 최대 감산에도 18년래 최저치...WTI 20달러 붕괴

입력 2020-04-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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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4월 하루 원유 수요 2900만 배럴 감소” 전망…WTI 20달러선 내줘

▲최근 1년간 WTI 가격 추이. 15일(현지시간) 종가 배럴당 19.87달러.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최근 1년간 WTI 가격 추이. 15일(현지시간) 종가 배럴당 19.87달러.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간) 1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배럴당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산유국들의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산 결정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25년 만의 수요 위축에는 맥을 못 췄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2%(0.24달러) 하락한 배럴당 19.8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WTI는 20달러 선을 내준 동시에,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6.45%(1.91달러) 급락한 배럴당 27.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가디언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산유국들의 감산도 2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수요 감소를 상쇄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유가가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IEA는 4월 하루 원유 수요가 290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지난 25년 동안 보지 못했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원유 감산 합의가 이 같은 수요 감소를 상쇄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 1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플러스(+)는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동안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현재 글로벌 경제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코로나19에 마비 상태가 됐다. 특히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각국의 이동 제한 조치 등으로 항공유와 자동차 연료 수요가 급감했다. 이에 따라 석유 수요가 급격하게 붕괴하면서 세계 원유 시장이 육지로 둘러싸인 유전 지역의 저장 시설을 압도할 만큼 공급과잉 상태가 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전문가 전망치(1202만 배럴 증가)를 훨씬 웃도는 1920만 배럴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이처럼 낮은 가격은 미국의 셰일오일 업계에 적잖은 위협이 되고 있다. 셰일오일의 생산 단가를 맞추기 위해서는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웃돌아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들의 원유를 매입, 전략 비축용으로 저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는 그 비축량이 꽉 차 있으며, 유조선들은 더 이상 갈 곳 없는 석유를 저장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마켓워치는 전문가를 인용, 수요가 살아나기 전까지는 당분간 유가가 강력한 상승 동력을 얻기 힘들 전망이라고 전했다. 세븐스리포트리서치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장은 “지난주 시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세계 산유국들의 감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여전히 대규모 수요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소비가 회복되기 시작될 때까지 단기적으로 유가 강세 사례를 만들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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