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소중한 일상' 사회적 거리두기에 달렸다

입력 2020-04-20 05:00 수정 2020-06-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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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사회경제부 기자

만원 지하철에 오른다. 출근하는 사람들 사이에 퍼즐 맞추듯 몸을 끼워 넣는다. 누군가 팔꿈치로 밀어내는 듯하지만 어쩔 수 없다. 출근해야 한다.

'하루의 시작은 카페인.' 무의식에 이끌려 단골 카페로 향한다. '모닝커피'를 즐기려는 직장인들이 많다. 평소처럼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10분 뒤 커피를 받아들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타닥타닥.' 일정한 속도에 맞춰 사람들이 걸어간다. 그중 한 명이 돼 보폭을 맞춘다. 출근길은 언제나 그렇듯 사람들로 붐빈다. 앞엔 비슷한 모양의 트렌치코트를 입은 사람이 걸어간다. 표정은 없지만, 분주함이 느껴진다. 월요일 아침은 언제나 이렇다.

정부서울청사 18층엔 여성가족부 기자실이 있다. 아뿔싸. 가장 애정하는 자리엔 이미 다른 기자가 앉아있다. 커피를 사지 말았어야 했나 후회가 잠시 밀려온다. 다른 자리에 짐을 풀고 기사 작성 계획을 정리해 보고한다.

올해 초까지 이어졌던 일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모든 것들이 멈춰섰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예정됐던 공연, 영화, 전시들이 취소됐다. 관광·여행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수많은 여행사가 폐업의 위기에 몰렸다. 국내 1위 여행사도 구조조정을 한다는 '지라시'까지 돌았다. 세계 경제는 '방역'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고 '코로나 뉴노멀'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일상의 소중함을 느낀다. 6개월 동안 6번만 가도 뿌듯했던 동네 헬스장마저 그립다. 벚꽃놀이에 별다른 감흥은 없었지만 꽃 구경도 못 했는데, 꽃이 졌다. 하늘은 미세먼지 하나 없이 푸르다.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것들을 수첩에 적어본다.

희망은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수일간 10~2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지역도 있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지 않은 만큼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일상을 희망하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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