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원개발 '패키지 딜' 역효과

입력 2008-10-09 08: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해당국가 임의 해석 빈번…SOC 지원 당연시 요구

정부가 해외자원개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자원-SOC간 패키지 딜'을 추진하면서 오히려 현지 해당국가의 임의 해석 등으로 인해 사업 추진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부터 공식적으로 해외자원개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패키지 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패키지 딜'에 대한 국가간 해석의 차이가 발생하면서 오히려 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패키지 딜'이란 중앙아시아, 동남아, 아프리카 등 자원은 풍부하나 인프라가 열악한 국가에 인프라를 건설해 주는 대가로 자원 개발권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건설과 플랜트 등에 강점을 갑고 있는 한국에는 최적의 자원개발 사업모델 겸 해외 에너지시장 공략법으로 주목받으면서 한국형자원개발모델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 사업은 '자원-SOC간 패키지 딜'의 효과를 본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06년 대우인터내셔널, 대한광업진흥공사, 경남기업, STX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암바토비 광산 개발에 지분 27.5%를 투자했다. 한국 지분이 13억9000만달러규모로, 한국 해외 광산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아울러 경남기업, 현대엔지니어링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니켈 광산 운영에 필요한 프로세스 플랜트(열병합 발전소, 니켈 제련용 암모니아 저장 및 하역설비)를 공사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효과를 뒤로 한채 '패키지 딜'이라는 용어의 해석차이가 발생하면서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는데 발목을 잡고 있는 것.

'패키지'라는 용어로 인해 당사국으로부터 자원개발 사업권을 주는대신 SOC사업을 무조건 원하는데로 추진해 준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해외자원개발협회 관계자는 "해외자원개발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해온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기 위해 진행된 일명 '패키지 딜'의 명칭 때문에 현지 사업자들이 자국내 SOC지원사업을 당연하게 여겨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듯 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석유공사를 주축으로 재추진되고 있는 '쿠르드 유전개발' 프로젝트도 '자원-SOC간 패키지 딜'로 추진되면서 이러한 오해를 일으켜 이를 해소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자원개발업체의 한 관계자는 "해외자원개발이 급부상하면서 정부가 사용한 '패키지 딜'이란 용어로 인해 현지의 오해를 불러일으키면서 '산업협력 및 에너지·자원협력 사업', '자원개발 및 SOC사업 공동진출' 등으로 명칭을 변경해서 사용할 것으로 비공식적으로 알려왔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수십명이 함께 뛰는 '러닝크루', 이제는 민폐족 됐다?
  • 고려아연 공개매수 돌입…주당 83만 원에 '전량 매수'
  • 중동 불안에 떠는 원유시장...국제유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나
  • "아직은 청춘이죠"…67세 택배기사의 하루 [포토로그]
  • 단독 건전성 急악화한 금고 150곳인데…새마을금고중앙회, 30곳 연체율만 점검 [새마을금고, 더 나빠졌다下]
  • 제18호 태풍 '끄라톤' 덮친 대만…무너지고 부서진 현장 모습 [포토]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965,000
    • +2.12%
    • 이더리움
    • 3,265,000
    • +2.58%
    • 비트코인 캐시
    • 440,000
    • +1.38%
    • 리플
    • 720
    • +1.84%
    • 솔라나
    • 193,800
    • +4.42%
    • 에이다
    • 477
    • +2.14%
    • 이오스
    • 646
    • +2.05%
    • 트론
    • 212
    • -0.93%
    • 스텔라루멘
    • 125
    • +2.4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400
    • +4.17%
    • 체인링크
    • 15,010
    • +3.95%
    • 샌드박스
    • 342
    • +3.0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