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추이. 단위 1000건. 3월 셋째 주:328만 건. 출처 트레이딩 이코노믹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0/03/600/20200331105518_1442932_741_356.jpg)
3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코로나19로 미국 내 일자리 4700만 개가 사라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실업률이 32.1%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3월 셋째 주(21일 마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의 약 28만 건에서 328만 건으로 폭증했다. 이는 1965년 해당 지표가 산출되기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또 그동안 이 지표는 단 한 번도 100만 건을 넘은 적이 없었다.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실업대란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전망은 이보다 더 충격적인 경제지표가 줄을 이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최근 미국 실업률이 2분기에 30%로 폭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최신 전망이 이보다 훨씬 나쁘게 나온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경제적 동결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상실될 위험을 반영한 것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미구엘 파리아-이-카스트로 세인트루이스 연은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수치는 단순히 어림잡아 정리한 것”이라며 “여기에는 아예 노동시장에서 이탈해 실업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근로자 수와 최근 발효한 대규모 경기부양책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역사적 기준에서 이는 매우 높은 수치”라며 “이는 미국 경제가 지난 100년간 경험해보지 못한 독특한 충격”이라고 덧붙였다.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해 8월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폭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0/03/600/20200331105519_1442933_1200_800.jpg)
그러면서 “경기침체 정도는 아직 확인할 수 없지만 ‘V자’형 회복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를 봐 5월까지 전염병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며 “그러나 U자형이나 더욱 절망적인 L자형 회복 등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옐런 전 의장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마이너스(-) 20%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손실이 너무 커서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댈러스 연은 기업활동지수 추이. 3월 마이너스(-) 70.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0/03/600/20200331105520_1442934_731_352.jpg)
코로나19를 둘러싼 상황은 진정되려면 아직 멀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인 데보라 벅스는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인 전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가이드라인을 철저하게 지키더라도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2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며 “만일 확산 방지를 위한 행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면 사망자는 160만~22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암울한 예측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0만 명 이상이 검사를 받았다. 이는 그 어떤 나라보다 많은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30일이 매우 중요하다. 가이드라인이 어쩌면 조금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전날 10인 이상 모임 금지 등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4월 말까지로 한 달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