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권봉석<사진> LG전자 CEO(최고경영자)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면서 권봉석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 11월 권 사장이 LG전자 새 사령탑에 임명된 지 120일 만이다.
LG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18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신규선임 등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LG전자는 권 사장과 더불어 배두용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했다.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는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권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사업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먼저,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에 대한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권 사장은 그가 MC 사업본부장을 맡은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생산시설과 인력을 재배치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로 한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임시 불허하고, 신규 노동비자 발급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다행히 오는 30일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3사와 협력사 직원 250여 명에 대해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하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LG전자 소속 엔지니어는 휴대폰, 자동차 부품, 생활가전 등의 신제품 개발과 생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보급형 제품에서 중가대 제품까지 확대하며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라인업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개발 역량을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시장 규모가 얼마나 받쳐주느냐가 LG 스마트폰 사업 턴어라운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HE(TV) 사업부문도 실적 방어가 필요하다. 중국 광저우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능력 확대로 OLED TV 출하 확대가 가능해졌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글로벌 TV 판매는 전년 대비 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미와 유럽 등 주요 TV 시장의 유통채널이 잠정 폐쇄되면서 2분기 TV 실적도 부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주총에서 정관 개정 승인을 통해 회사 목적사항에 ‘통신판매 및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 추가했다. 가전제품(광파오븐, 세탁기 등)과 함께 사용하는 식품, 세제 등 일반제품을 LG 씽큐(LG ThinQ) 앱을 통해 판매하거나 중개하는 형태의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밖에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90억 원으로 유지됐다. 배당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보통주 1주당 750원, 우선주 1주당 800원으로 승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