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너텍 로비 '뇌관' 어디까지 이어질까

입력 2008-10-01 15:41 수정 2008-10-0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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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줄기처럼 따라오는 68억원 비자금 향방은

강원랜드 시설개발팀장, 군인공제회 이사장, 지식경제부 사무관, 전 한국중부발전 사장, 포스코건설 사장, 현직 차관급 인사, 그 다음은….

코스닥 상장사로 연매출 900억원대 열병합발전·환경설비 업체인 케너텍의 비자금 조성을 통한 로비 행각이 드러나면서 관련 인사들이 소환과 구속으로 줄줄이 엮여들고 있다. 마치 고구마 줄기처럼 이어지는 이번 사건과 관련 다음은 또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지난 8월말 케너텍 압수수색 때 이 회사 재무책임자가 관리하던 비자금 장부를 압수해 문제의 장부에 기록된 비자금 지출 명세서 등을 바탕으로 금품 로비 의혹을 집중 수사해 왔다.

특히 검찰은 케너텍이 2004년부터 최근까지 68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하고 비자금의 용처 확인 수사를 벌여온 과정에서 이 자금이 대기업과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된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수사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당초 강원랜드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 '곁가지'로 여겨졌던 케너텍 비리 의혹이 점점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앞서 강원랜드 시설개발팀장 김모 씨와 지경부 사무관 이모 씨가 케너텍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확인, 구속된 것이 이번 로비 사건 구속의 첫 시작이었다.

이어 김승광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도 군인공제회가 발주하는 군 아파트 등 소형 열병합발전 설비공사를 케너텍이 수주하도록 도움을 주는 대가로 케너텍 주식 3만주를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국내외 에너지사업 공동 추진 등의 청탁과 함께 케너텍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한수양 포스코건설 사장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월 케너텍 압수수색에서 이 회사 재무팀이 작성한 비자금 장부를 확보하고 한수양 사장의 혐의 내역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한 사장은 해외 자원 개발 사업 공동 추진과 에너지 사업 개발비용 투자 등의 청탁과 함께 이미 지난달 초 구속된 케너텍 이상선 회장으로 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집중 수사중에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4월 케너텍에 1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고, 이에 앞서 지난 2005년에는 대전 열병합발전소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도 했다. 한 사장은 조만간 검찰에 소환돼 조사 받을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검찰은 정장섭 한국중부발전 전 사장이 중부발전 대표와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등으로 근무하면서 케너텍을 비롯한 거래기업에 무담보로 자금을 대출해주고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체포하고 1일 구속했다.

정 전 사장은 지난 2005년 중부발전 사장 취임 뒤, 케너텍으로부터는 회장 이 상선 씨로부터 500억원 상당의 공사를 맡게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000만 원을 받고, 올 1월에는 실제 공사를 맡겨준 대가로 1억 원을 더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정 전 사장은 사업 전망이 부실한 중소기업에 수억원을 대출해주고 이 중 일부를 다시 개인적으로 받은 혐의도 수사를 받고 있다.

정 전 사장은 구속되기 직전 "정당한 실권주를 인수한 것으로 케너텍으로부터 돈 받은 것을 인정한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와함께 검찰은 현직 차관급 인사인 김영철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에 대해서도 케너텍으로부터 금품 수수혐의가 포착돼 조만간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사무차장은 2005년 8월까지 한국중부발전 사장을 근무하면서 케너텍 이상선 회장으로부터 시설 수주 청탁 대가로 미화 2만달러와 5000만원을 각각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케너텍의 광범위한 정관계및 대기업 로비 의혹이 어디까지 이어지고 그 실체가 규명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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