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점포ㆍ無기술 맨손창업이 뜬다

입력 2008-10-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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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솔한 창업은 금물, 적은 투자만큼 수익성 낮아...

최근 창업시장에서 점포 없이 맨손으로 시작해 직접 발로 뛰며 고객을 찾아가는 이른바 ‘맨손창업’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맨손창업은 자본이 적은 만큼 땀을 더 많이 흘려야 하지만,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고 특별한 기술이나 경력을 필요로 하지 않아 초보자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과거 단순히 투자비용이 적다는 것만 내세우던 것과 달리, 요즘에는 실내환경관리업이나 방문잉크토너충전업 등과 같이 확실한 소비시장을 갖고 있는 아이템이 등장하면서 맨손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술력과 전문성을 갖춰 노동력 부담은 줄이고 수익성은 높였다는 점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 실내환경관리 서비스-친환경 바람 타고 급부상

최근 맨손창업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실내환경관리서비스.

식을 줄 모르는 웰빙 열풍을 넘어 로하스 소비층이 증가함에 따라 친환경 식품과 함께 집과 주변 환경에서도 건강에 유해한 요소를 배제하려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그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건강한 주거 환경을 위한 욕구는 침대ㆍ냉장고 등 각종 가구 및 가전기기에 대한 청소․위생 수요로 파생, 확장되고 있다.

실내환경관리업 중 최근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인 ‘닥스리빙클럽’은 침대ㆍ침구ㆍ소파 등에 기생하며 각종 알레르기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해 준다.

물이나 스팀을 사용하지 않고 진동을 이용해 진드기를 분쇄해 떨어낸 후 강력한 진공흡입으로 추출해 내며, 자외선 살균장비를 이용해 각종 세균이나 곰팡이ㆍ바이러스들을 살균한다.

또 알렉스서비스를 통해 해충 방제와 홈케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해충 방제는 개미ㆍ바퀴벌레ㆍ먼지다듬이 등 생활해충을 전문 장비와 약품으로 제거하며, 홈케어는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해준다. 닥스리빙클럽은 기존의 상업용 클리닝과 달리 합성세제나 인공향수 등의 화학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무화학 클리닝 방식이다.

친환경 실내환경개선업체 ‘에코미스트’는 점포나 사무실ㆍ병원ㆍ어린이집 등의 실내 오염물질과 유해세균을 제거해 실내 환경을 개선해 주고, 자동향기분사기를 설치해 각 장소에 적합한 천연향을 내장해 리필 해 준다.

피톤치드 등 천연향을 통해 실내 공기 중에 있는 부유세균과 냄새 등을 제거해 쾌적함을 제공한다. 화학성 방향제와 달리 부작용이나 독성이 없을 뿐 아니라 방충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점포 창업이 가능하며, 초도 물품비 포함해 1000~1200만원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집뿐 아니라 자동차 실내환경 개선 수요도 높다. 자동차 내․외장관리업체 ‘맥과이어스’는 자동차 실내에 광촉매 용액을 도포ㆍ각종 화학성 자재에서 분출되는 유해한 휘발성유기화합품(VOC)을 무해한 물질로 변화시키고 세균 번식도 막아준다.

◆ 방문ㆍ배달형 서비스-소자본으로 창업 가능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형 서비스나 배달 사업도 대표적인 맨손창업 아이템이다.

방문ㆍ배달형 서비스는 점포의 규모와 입지 등의 제약이 적어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해 적은 돈을 들여 큰 수익을 거두는 '작지만 알찬 점포'로 요즘 같은 장기적인 불황에 적합하다.

방문 잉크ㆍ토너 충전업 ‘잉크가이’는 사무실이나 가정을 직접 방문해 프린터 토너와 잉크를 충전해준다.

2005년 1월 당시 레드오션 시장이었던 잉크충전방과 차별화된 ‘찾아가는 서비스’라는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 3년 만에 900개 가맹점을 개설하는 빅히트를 쳤다.

잉크충전에 대한 수요가 충분한데다 고객에게 직접 찾아간다는 사업 컨셉트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끈 요인이다. 1회 잉크 충전에 8000원~1만원이면 되는 가격파괴도 하나의 성공 포인트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방문 잉크충전 사업이 소비자들의 스피드와 편의성 욕구를 충족하면서 편의점과 제휴를 하는 등 틈새시장을 빠르게 개척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배달사업도 맨손창업의 대표적 아이템. 최근에는 틈새를 노린 배달형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침식사 배달업체 ‘명가아침’은 데우기만 하면 되는 완제품 형태로 한 끼 먹을 밑반찬과 함께 따뜻한 국과 밥을 아침마다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싱글ㆍ2인ㆍ4인등 식구 수대로 고객군을 분류해 식성에 따른 맞춤식을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맹점당 약 400~700개 정도의 아침메뉴를 배달하고 있으며, 한 달 단위로 매일 식단이 바뀌고 웰빙에 주력화한 밤죽ㆍ참소라죽ㆍ홍합새우죽 등의 이색적인 메뉴가 눈길을 끈다.

도시락 배달업체 '스넥박스' 역시 과일과 샐러드를 도시락 형태로 만들어 배송하고, 사이트에 도시락별 칼로리 정보를 제공해 칼로리에 민감한 여성들에게 특히 반응이 좋다.

◆ 청소대행 서비스-전문화ㆍ세분화 바람

3D 업종으로 취급받으며 외면당했던 청소대행 서비스도 맨손창업 희망자 사이에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냉장고 위생청소업체 ‘콜드캐어’는 청소하기 어려운 김치ㆍ와인 냉장고 등 각종 냉장고를 전문적으로 청소하는 업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약품과 전용기계를 사용해 냉장고 내부 악취와 곰팡이 제거ㆍ살균 작업 등을 한다.

건물 청소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있다. ‘푸르른계단’은 중소빌딩이나 상가ㆍ빌라 등의 계단 청소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기존의 쓸고 닦는 청소가 아닌 친환경 전문 기기를 사용해 간편하면서도 위생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크리니트’는 건물 관리용 세척제로 유명한 ‘존슨 다이버시’ 제품을 사용하는 건물 청소관리 업체다. 새로운 약품이 나올 때마다 수시로 교육이 진행된다.

◆ 성공전략 및 주의점

맨손창업은 용역 편의를 제공하는 아이템이 많은 만큼, 고객 만족도를 높여 재구매를 유도하는 것이 성공 포인트다. 적극적으로 영업 활동을 펼치고 철저한 서비스를 제공해 입소문이 나게 해야 한다.

혼자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철저한 자기관리도 필요하다. 자칫 나태해질 위험성이 있으므로, 운영 계획서 및 업무 시간표를 작성하고 가급적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 좋다.

반면 지나치게 업무에 몰입해 건강을 해칠 우려도 있다. 가능한 규칙적인 업무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고, 적절한 휴식으로 체력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경솔하게 창업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맨손창업은 창업비용이 적다는 것에 이끌려 쉽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려움에 부딪치면 이내 포기해 버린다.

맨손창업은 투자비가 적은 만큼 수익성이 낮고 힘든 일일 수밖에 없다. 적극적인 의지와 도전정신이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고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인가를 충분히 검토한 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해당 업종에 대한 지식을 쌓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상황을 살펴보는 지혜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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