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급감 공항ㆍ고속도로 입점업체들 "임대료 감면해달라" 아우성

입력 2020-03-11 18:00 수정 2020-03-1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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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입점업체 "중소기업 임대료 감면은 생색내기"…휴게소 운영사 "임대료 유예는 실효성 없어"

▲인천공항 내 입국장 면세점  (사진=남주현 기자 jooh@)
▲인천공항 내 입국장 면세점 (사진=남주현 기자 jooh@)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도, 외출도 꺼리면서 공항과 고속도로에 입점한 업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고통 분담을 위한 ‘임대료 감면’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공항과 고속도로 휴게소에 입점한 업체들은 임대료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정부 지침에 따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임차인만 임대료를 감면해 주겠다는 입장이고, 한국도로공사는 임대료를 감면하는 것이 아닌 유예해 주겠다고 밝혔다. 이에 영업에 직격탄을 맞은 입점 업체들은 임대료 감면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11일 공항 내 입점한 식음ㆍ서비스 분야 사업자, 면세 사업자와 12∼13일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들 업체의 애로사항을 들을 예정이다. 간담회 참석 대상은 인천공항에 입점한 파리크라상, CJ푸드빌, 아워홈 등 식음 분야 7개, 하나은행 등 은행, SK텔레콤 등 통신사(로밍서비스), CJ대한통운 등 택배업체, GS리테일 등 편의점 등 서비스 분야 18개, 롯데ㆍ신라ㆍ신세계 등 면세 사업자 7개 등 총 32개 업체다.

인천공항공사가 코로나19 이후 입점 업체들과 간담회를 하는 것은 지난달 14일 이후 두 번째다. 인천공항공사가 주도한 지난달 간담회에서 공사는 입점 업체들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과 위생관리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그러나 이번 간담회는 면세사업자 측이 요구한 만큼 코로나19 이후 입점 업체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들은 임대료 감면 또는 한시적 인하, 영업 시간 조정 등을 인천공항공사 측에 요구할 방침이다.

인천공항에 입점한 업체의 한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현실적인 임대료 인하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계획이고, 운영 시간 축소나 운영 중단 등 운영 효율화에 대한 문제를 요구할 것”이라며 “현재는 이용객 수가 아무리 줄어도 운영 시간을 조정하기 위해선 인천공항공사 측과 협의해야 하는 만큼 자율성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출입국 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전 하루 평균 이용객은 20만 명 안팎이었으나, 지난달 말에는 이용객이 10만 명 밑으로 떨어져 반토막 났고, 이달 9일에는 인천공항 개항 후 처음으로 2만 명 밑으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인 1만9716명으로 집계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적자 경영을 호소하는 업체도 있었다. 인천공항에 입점한 한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2월 초에도 매출이 절반 가까이 빠졌는데 지금은 말할 수 없이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게다가 인건비, 임대료는 그대로 나가니까 매출은 없고 비용만 나가는 꼴”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공공기관에 입점한 업체에 임대료를 6개월간 25~30% 인하해주는 내용을 발표했는데, 다만 임대료 인하 대상 임차인은 소상공인법에 규정된 소상공인이어야 한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정부 지침에 따라 소상공인 임차인에만 임대료 인하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고, 현재까지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입점 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에만 국한된 정책대로 임대료를 감면해 준다고 하는데 공항에 입점할 정도의 임대료를 감당하려면 애초에 중소기업, 소상공인은 몇 개 안 된다. 대부분이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인데 이들을 제외하고 임대료를 감면해 준다고 하는 것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입점업체 관계자는 “지금 국민들이 나갈 수 있는 나라도, 들어올 수 있는 나라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공항 이용객은 거의 없다시피한데 대기업, 중소기업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반문했다.

(이투데이DB)
(이투데이DB)

공항뿐 아니라 고속도로 휴게소 입점 업체들 역시 임대료 문제에 볼멘소리를 내기는 마찬가지다. 한국도로공사는 휴게소 195곳과 주유소 92곳을 대상으로 2~7월까지 6개월간 임대료를 유예해 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휴게소 운영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감면이 아닌 유예를 제시해 실질적인 효과는 없다는 입장이다. 휴게소 운영업체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10월부터 임대료를 차례로 계속 납부해야 한다. 내야 할 돈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잠깐 미루는 것이라 코로나19로 부담스러운 상황이 나아지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과 이달 1일(토, 일)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각각 325만6000대와 250만4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일평균 주말 통행량(437만5173대)보다 각각 26%, 43%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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