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실리콘밸리의 권력은 어디까지인가

입력 2020-03-11 12:20 수정 2020-03-11 14:1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 실리콘 제국/ 루시 그린 지음/ 이영진 엮음/ 예문아카이브 펴냄/ 1만8000원

정부와 그 산하 기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시대에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이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고 있다. 그들은 풍부한 자금, 인재, 야심으로 무장하고 전 세계의 주도권을 장악하며 소비자의 신뢰를 흡수하고 있다.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을 위시한 실리콘밸리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저자는 실리콘밸리가 단지 한 산업 부문이 아닌, 그 자체로 산업의 기류이고 문화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곳에서 부상한 스타트업과 그 문화, 자유로 대변되는 라이프스타일과 기술의 연계, 인터넷 시대에 따른 영향력의 증가, 그리고 이제는 산업을 넘어 소수 커뮤니티로서 정치와 경제, 사회의 패러다임까지 위협할 정도로 막대한 부와 권력을 가진 개체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본다.

특히 저자는 저널리스트를 가리키는 제4계급에 이어 소셜 플랫폼 기업들이 제5계급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알고리즘으로 선별된 뉴스들을 보지만 가짜 뉴스들이 판을 치는 실정이다. 공정성보다는 효과에 집중하는 소셜 플랫폼과 그 소유주들은 마음만 먹으면 ‘세계’를 편집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의 ‘혁신’은 기존의 다른 분야를 기술로 ‘붕괴’시키는 과정이었다. 그들은 케이블통신, 종이 신문과 잡지, 택시 산업, 소매업 등 여러 분야를 붕괴시켰다. 그리고 이제는 정부로 대변되는 거버먼트의 영역인 교육, 의료, 주거까지 발을 디디고 있다. 저자는 실리콘밸리가 새로운 붕괴를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이는지 주목한다. 그리고 이 특권 집단이 우리의 미래를 훔치기 전에, 그들이 앞으로 만들려는 세계의 모습과 그 혜택과 함께 그 안에 잠재된 편향과 본질적 결함을 점검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실리콘밸리가 그리는 미래가 정말로 우리가 원하는 미래일까.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서울시청역 대형 교통사고 흔적 고스란히…“내 가족·동료 같아 안타까워”
  • 예약 밀리고 안 되고…국민 10명 중 3명, 의료공백 불편경험 [데이터클립]
  • 징크스 끝판왕…'최강야구' 설욕전, 강릉영동대 직관 경기 결과는?
  • "당분간 상승 동력 없다"…비트코인, 6만2000달러서 제자리걸음 [Bit코인]
  • ‘좀비기업 양산소’ 오명...방만한 기업 운영에 주주만 발 동동 [기술특례상장 명과 암③]
  • 주류 된 비주류 문화, 국민 '10명 중 6명' 웹툰 본다 [K웹툰, 탈(脫)국경 보고서①]
  • '천둥·번개 동반' 호우특보 발효…장마 본격 시작?
  • 박민영이 터뜨리고, 변우석이 끝냈다…올해 상반기 뒤흔든 드라마는? [이슈크래커]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850,000
    • -1.18%
    • 이더리움
    • 4,824,000
    • -1.45%
    • 비트코인 캐시
    • 542,000
    • -1.36%
    • 리플
    • 671
    • +0%
    • 솔라나
    • 206,500
    • -0.58%
    • 에이다
    • 571
    • +2.51%
    • 이오스
    • 811
    • -0.49%
    • 트론
    • 180
    • +2.27%
    • 스텔라루멘
    • 131
    • +0.77%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250
    • -1.19%
    • 체인링크
    • 20,500
    • +1.49%
    • 샌드박스
    • 462
    • -1.4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