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어떤 경우라도 ‘비례연합정당’ 참여 않을 것”

입력 2020-03-0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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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비례연합정당, 공학적 발상…진보세력 위험 빠뜨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의원선거 정의당 비례대표후보 선출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비례대표 1번에 선출된 류호정 씨.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의원선거 정의당 비례대표후보 선출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비례대표 1번에 선출된 류호정 씨. (연합뉴스)

정의당은 8일 결의문을 통해 "어떤 경우라도 '비례대표용 선거연합정당'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진 대변인은 정의당 전국위원회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특별결의문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정의당은 결의문에서 "스스로를 부정하며, 변화의 열망을 억누르고 가두는 졸속정치에 가담할 생각이 없다"며 "당장 사명을 버리고 이익을 좇을 만큼 우리가 걸어온 길이 가볍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각에서 비례대표용 선거연합정당에 참여하면 정의당의 수혜가 더 클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우리도 그것을 모르지 않는다"며 "하지만 정의당만의 유불리를 따져 선거제도개혁에 나선 것이 아니며, 민심을 얻지 못하면 그 누구도 제도의 수혜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합정당 참여를 검토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원칙은 사라지고, 반칙에 반칙으로 맞서겠다는 집권당의 태도는 정당정치를 송두리째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 의사를 왜곡시키고 유권자의 선택을 강요하는 행위는 미래통합당이 저지른 꼼수에 면죄부를 줄 수밖에 없다"며 "제도가 불비하다는 이유로 그 방향마저 비틀어 버리려는 것은 다시 의석 도둑질을 합법화하고 기득권 양당체제로 돌아가자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심상정 대표는 이날 '비례대표 후보 선출 보고대회'에서 모두발언에서 "비례연합정당과 같은 공학적 발상은 자칫 범진보 개혁 세력을 위험에 빠뜨릴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 대표는 "범진보 개혁 세력 승리를 위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적을 이기고자 적을 닮아가는 '내로남불' 정치"라며 "적어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위해 공조한 정당들은 그 어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이어 "지금 여론조사상 데이터를 갖고 온갖 셈법이 이뤄지고 있다"며 "저는 확신한다. 꼼수로는 결코 승리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비례대표 후보 선출 보고대회'에선 경선을 통해 선발된 비례대표 후보들이 소개됐다.

비례대표 1번으로 최연소인 류호정(27) 후보가 발표됐다. 류 후보는 게임업계에 종사하며 IT산업 현장의 노동권 침해 실태를 알리려고 노력한 인물이다.

류 후보는 "2016년 서울 지하철 구의역 승강장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사망했던 김 군은 97년생이고,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사망한 김용균은 94년생이다"라며 "모순된 사회 구조 속에서 고되게 하루를 버텨내는 청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득권 양당이 위성정당 계산기를 두들기느라 여념이 없는 이 때, 약자들은 현장에 있다"며 "청춘은 '꿈을 포기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는 청년들 곁에, 아등바등 먹고 사느라 선거제도 같은 건 신경 쓰지 못하는 노동자들 곁에 (우리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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