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vs. 4차 산업혁명 新기술] 전염병 경보에서 치료제 개발까지… 코로나 잡는 AI

입력 2020-03-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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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명 직원’ 스타트업이 WHO보다 먼저 전염병 포착…폐렴 판정도 신속하게

▲왼쪽부터)프랑스 파리 파스퇴르연구소에서 의학자들이 방호복을 입은 채로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있다.파리/AP뉴시스, 일본 데이터스코프의 안면인식+체온감지 기술.출처 데이터스코프 웹사이트, 중국 AI 스타트업 인퍼비전의 소프트웨어.출처 인퍼비전 웹사이트,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우한시에서 의용 방역대원들이 로봇으로 소독제를 살포하고 있다.우한/AFP연합뉴스
▲왼쪽부터)프랑스 파리 파스퇴르연구소에서 의학자들이 방호복을 입은 채로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있다.파리/AP뉴시스, 일본 데이터스코프의 안면인식+체온감지 기술.출처 데이터스코프 웹사이트, 중국 AI 스타트업 인퍼비전의 소프트웨어.출처 인퍼비전 웹사이트,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우한시에서 의용 방역대원들이 로봇으로 소독제를 살포하고 있다.우한/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전 세계를 처음으로 덮친 전염병이다. 최첨단 IT 기술이 이런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특히 AI는 전염병 조기 경보에서 폐렴 판독, 치료제 개발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 확산 억제와 관련해 여러 부문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WSJ는 최근 캐나다 소재 스타트업 블루닷(BlueDot)이 전 세계 보건당국보다 일주일 앞서 코로나19라는 새로운 전염병이 발생했음을 조기 경보했다고 전했다. 블루닷이 코로나19에 대해 경고한 것은 지난해 12월 말이다. 반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정식으로 이 병에 대해 발표한 것은 1월 6일, 세계보건기구(WHO)는 1월 9일이었다. 직원 40명의 작은 회사가 정부와 세계적 보건기관보다 더 신속하고 적절하게 전염병을 예측한 것이다.

블루닷 AI는 65개의 언어로 된 하루 10만 개 이상의 신문기사와 정부, 국제기관의 보고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비행기 운항 정보 등 각양각색의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전염병 조기 경보를 내린다.

미국 잡지 와이어드는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는 우한대학 부속 중난(中南)병원은 뜻밖에도 최첨단 의료시설이 새로운 전염병에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보는 테스트 장(場)이 됐다고 소개했다.

중난병원 방사선과에서는 폐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코로나19 관련 폐렴의 시각적 징후를 AI 소프트웨어로 감지하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 병원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곳은 베이징 소재 스타트업인 인퍼비전(Infervision)이다.

인퍼비전 직원들은 춘제(설날) 휴가를 반납하고 기존 폐렴 진단 알고리즘을 코로나19용으로 특화한 새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코로나19 전용 폐렴 진단 소프트웨어는 실제 환자로부터 모은 2000개 이상의 이미지를 AI가 머신러닝을 통해 훈련하고 나서 구축한 것이다. 이 업체에 따르면 코로나19용 AI 진단 도구가 현재 중국 내 34개 병원에 보급돼 3만2000건 이상의 진단에 사용됐다. 이런 새로운 의료용 소프트웨어를 불과 몇 주 만에 뚝딱 개발해 시험하는 상황은 이상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이나 효과적 치료법이 발견되지 않고 있어 중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쉬하이보 중난병원 방사선과 부장은 “AI 소프트웨어는 현재 과로에 시달리는 의료진의 부담을 더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선별하는 등 우선순위 부여를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한다”고 평가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AI 전문가인 도쿄공업대학의 세키지마 마사카즈 교수는 중국으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구조와 관련된 데이터를 입수, 증식을 막는 신약 후보 물질을 AI로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중국 AI 안면인식 소프트웨어 업체 메그비(Megvii)는 당국의 요청에 공항과 기차역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고열이 있는 사람을 신속하게 식별할 수 있도록 적외선 카메라와 가시광선을 통한 체온감지와 안면인식 기능을 통합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초 코로나19 감염 위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인 ‘밀접 접촉 감지기(Close Contact Detector)’도 배포했다. 이 앱은 빅데이터를 활용, 중국 내 철도와 항공교통을 이용한 코로나19 확진자 근처에 있는 밀접 접촉자에 사용자가 해당되는지를 알려준다.

일본 데이터스코프(DataScope)도 안면인식과 체온 감지 기술을 결합한 새 시스템을 개발했다. 체온 감지 카메라가 있는 이 시스템은 사무실과 학교, 병원, 철도역 개찰구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통제를 위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데이터스코프는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일본 전역의 초·중·고교가 휴교에 들어간 가운데 AI 교육 서비스 업체 아타마 플러스는 학생들이 집에서도 수강 가능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원래 아타마 플러스는 학교나 학원의 태블릿에서만 사용 가능한 AI 앱을 제공했지만 휴교로 학생들이 자택에서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가정 내 PC나 개인용 태블릿으로 자사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아타마 플러스 코치’ 앱을 통해 교사나 강사가 학생 개개인의 학습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원격으로 가르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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