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공유주방 ‘먼슬리키친’ 입점 업체인 ‘호랑이돈까스’는 최근 ‘씁쓸한 호황’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먼슬리키친에 입점한 뒤 두 달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성장하긴 했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배달 매출이 눈에 띄게 늘면서다. 호랑이돈까스의 2월 배달 매출액은 1월 대비 10% 늘어난 규모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뒤 매출액 증가 폭도 더 커졌다. 2월 마지막 주 (2월 25일~3월 2일)의 배달 매출액은 1월 마지막 주 (1월 28일~2월 3일) 대비 27% 증가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공유주방을 통한 음식 배달 전문 자영업자들은 ‘코로나 특수’를 누리는 모양새다. 언택트(비대면) 소비를 향한 선호가 높아진 결과다.
코로나19 확산에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공유주방은 외식업 자영업자들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공유주방은 설비를 갖춘 주방을 만들어 놓고, 원하는 시간만큼 임대하는 사업을 뜻한다. 자영업 창업자들은 공유주방을 이용해 임대료나 설비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국내 1위 공유주방 서비스 ‘위쿡’은 배달형 공유주방 ‘위쿡딜리버리’에서 매출 증가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달 배달 전문 공유주방인 위쿡딜리버리의 입점 업체 매출은 1월 대비 16% 증가했다. 위쿡딜리버리는 서울 신사, 논현, 역삼에 있으며 입점 업체는 30개다.
ICT 스마트 공유주방 업체 ‘고스트키친’도 입점 업체의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고스트키친의 2월 매출액은 1월 대비 7% 늘었고, 2월 마지막 주 매출은 2월 셋째 주 대비 15% 증가했다. 통상 설 연휴기간이 끼면 매출이 줄어든다는 점을 고려해도, 2월 마지막 주 매출액의 성장세는 ‘코로나 특수’의 영향을 증명한다. 고스트키친은 서울 삼성, 강남, 송파점 3곳을 운영하고 있고, 현재 50개에 가까운 외식업체들이 입점해 있다.
국내 대표 배달 앱 ‘배달의민족’도 코로나19 확산 뒤 배달 주문 수가 확연히 늘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2월 17일~3월 1일 기간 주문 수는 전주(2월 3일~2월 16일) 대비 7.2% 증가했다.
배달 대행업체 바로고도 언택트 소비의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바로고의 2월 17일~3월 1일 기간 배달 건수는 347만3000개로 이는 전주(2월 3일~2월 16일) 대비 8.7% 늘어난 규모다. 바로고 관계자는 “전체 배달 건수에서 공유주방 배달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99.9%는 외식 업체 배달이 차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