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마트ㆍ약국 가서 허탕만 쳤다"…'마스크 대란'에 불난 국민들에 정부가 부채질

입력 2020-02-27 14:38 수정 2020-02-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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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영등포구에 있는 하나로 마트 앞에 '마스크 재고 없다'는 안내가 붙어있다. (박미선 기자 only@)
▲27일 영등포구에 있는 하나로 마트 앞에 '마스크 재고 없다'는 안내가 붙어있다. (박미선 기자 only@)

“집 근처 대형마트도 있는데 마스크 때문에 일부러 하나로마트까지 걸어왔더니 허탕만 쳤어요.”

정부가 공적 물량으로 확보한 마스크를 27일부터 약국, 하나로마트, 우체국 등에서 판매하겠다는 보도가 나온 후 이날 전국 약국과 하나로마트, 우체국에는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발길이 이어졌지만 허탕을 친 사례가 속출했다. 소비자들은 "사전 협의도 제대로 안 되고, 마스크 물량도 확보 안 된 상태에서 발표부터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의 미숙한 대응은 가뜩이나 코로나 19 확산 분위기 속에 마스크 구하기까지 힘들어 속에서 불난 국민들에게 부채질을 한 셈이 됐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강모(56) 씨는 “어제 뉴스에서 마스크 판다고 해서 일부러 하나로마트까지 걸어왔는데 아예 물량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하더라. 오는 길에 약국도 두 군데 들렀는데 거기서도 물량이 안 들어왔고, 언제 들어올지 장담 못 한다고 했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나로마트에 근무하는 직원 김모 씨는 “물량이 제한적이다 보니 중앙회 위주로 마스크가 공급되고 있고, 지역 마트까지 오려면 한참 걸린다. 아마 다음 주 중에 입고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오늘만 해도 마스크 어디 있냐고 묻는 말 수없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27일 영등포구에 있는 한 약국에 '마스크 재고 없다'는 안내가 붙어있다.  (박미선 기자 only@)
▲27일 영등포구에 있는 한 약국에 '마스크 재고 없다'는 안내가 붙어있다. (박미선 기자 only@)

마스크 흔적을 찾기 어려운 것은 하나로마트뿐 아니라 약국에서도 이어졌다.

구로구에 있는 한 약국에서는 마스크 물량이 언제 들어오는지 묻는 말에 “갑자기 그렇게 풀릴 수가 없다. 언제 들어온다는 이야기도 들은 게 없고, 들어온 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영등포구에 있는 한 약국에서도 마스크 입고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3분가량 동안 손님 5명이 마스크를 판매하는지 물었고 없다는 말에 되돌아가야 했다.

일부 약국에서는 다음 주 중 마스크 물량이 입고될 것이라고 안내했다. 분당구 서현역 AK 플라자 인근 약국에서는 “약사회에서 다음 주 일제히 공급한다고 했는데 양도 매우 소량”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의 한 약국에서도 “정부 마스크는 대구 경북 지방으로 먼저 보내고, 서울은 3월 중에 들어온다고 들었다”라고 안내했다. 이 약국의 약사는 세탁해서 사용할 수 있는 천 마스크 구입을 권유하면서 “축축해질 것까지 고려해서 3개 정도 돌려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약사회에서는 3월 초부터 마스크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고했다. 대한약사회 측은 ”132개의 생산업체와의 공급계약, 제품검수, 납품, 배송 절차 및 대구ㆍ경북지역 우선 공급 등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약국 공급은 3월 초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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