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기생충 영화속 불평등 해소, 성과 안보여 애탄다"

입력 2020-02-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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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등 관계자 초청 오찬...봉 감독 "대통령 뛰어난 언변에 충격의 도가니"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봉준호 감독 등 '기생충'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봉준호 감독 등 '기생충'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을 최고의 국정 목표 삼는데 그게 반대도 많이 있고 속시원하게 금방금방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서 매우 애가 탄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봉준호 감독 등 영화 '기생충'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기생충이 보여준 사회의식에 깊이 공감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 문화 예술 산업 분야가 다 저변이 아주 풍부하다거나 두텁다거나 그렇게 말할 순 없을 것"이라면서 "문화 예술계도 기생충 영화가 보여준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제작현장이나 배급 상영 유통구조에서도 여전히 붙평등이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영화 산업에서도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표준 근로시간제, 주 52시간 등이 지켜지도록, 그 점에서도 봉 감독과 제작사가 솔선수범 준수 해준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그런 것들이 제도화 되도록 노력해 일이 없는 기간에도 영화 산업 종사자들의 복지가 잘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영화 유통 구조에서 있어도 독과점을 막을 스크린 상한제가 빨리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한마디로 영화 산업 융성을 위해 영화 아카데미 지원을 늘리고, 확실히 지원하겠다"면서도 "그러나 간섭은 절대 없을 것이다"라고 말해 좌중의 박수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기생충 영화를 통해 우리 문화 예술이 어느 특정한 일부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우수하고 세계적이란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고 생각한다"면서 BTS 등 케이팝과 한류 드라마, 국제음악콩쿨 등의 성과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렇 한국은 일부 분야가 아니라 정말 문화 전반에서 정말 이미 변방 문화가 아닌 세계 중심부에 진입해 인정받는 세계적 문화가 됐다. 그런 특별한 자랑스러음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영광스럽게 청와대에서 이렇게 대통령 내외분과 함께 좋은 자리서 대장정 마무리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봉 감독은 특히 문 대통령의 언변에 감탄을 표해 웃음을 자아냈다. 봉 감독은 "바로 옆에서 대통령님 길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서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면서 "너무나 조리있게 정연한 논리 흐름과 완벽한 어휘를 선택하시면서 기승전결로 마무리하는 것을 보며 글쓰는 사람으로서 충격에 빠져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봉 감독이 "지금 말슴하신 것의 1/4 정도의 짦은 스피치도 프롬프터 보면서 하고 대사를 많이 외우는 배우들, 미국 배우들도 그렇다"라며 "어떻게 하시는 거에요"라고 대통령에 묻자 폭소가 터졌다.

배우 송강호씨는 "따뜻한 음식을 먹으며 대장정을 마무리 짓는다는게 특별하다"면서 "2년간의 긴 (여정 중)마지막 행사다. 참으로 뜻깉은 자리가 자연스레된거 같아 더 뭉클한 감동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 메뉴에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직접 준비한 '짜파구리'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점심에는 전문적인 분들이 준비한 메뉴 외에도 제 아내가 우리 봉 감독을 비롯해 여러분에게 헌정하는 짜파구리가 맛보기로 포함돼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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