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수상 소감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그를 향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최고 권위의 영화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영화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각본상을 받았다. 봉 감독은 총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각본상과 국제장편영화상·감독상을 받았으며, 작품상을 더해 4관왕에 올랐다.
봉 감독은 각본상을 받은 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을 새기며 영화 공부를 해왔다"며 그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봉 감독은 이어 "어린 시절 학교서 공부하던 영화를 연출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같이 후보에 오른 것도 영광"이라면서 "상을 받을 줄 정말 몰랐다. 쿠엔틴 타란티노 형님도 정말 사랑한다. 아이 러브 유"라고 밝혔다.
봉 감독이 언급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미국 영화사에서 최고의 거장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1967년 `누가 내 문을 두드리나`를 시작으로 `성난 황소` `갱스 오브 뉴욕`등 수십 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1976년 제29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1986년 칸 영화제 감독상, 1990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 1991년 영국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 2012년 골든 글로브시상식 감독상 등 90개가 넘는 상을 받으면서 그 역량을 인정받았다.
마블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그는 지난해 10월 "마블의 영화는 영화가 아닌 테마파크에 가깝다"고 말하면서 화제를 낳았다. 당시 그는 "그런 종류의 영화(마블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다"라면서 "모든 영화관이 '테마파크'영화에 점령당해서는 안 된다"는 소신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