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제약사들이 직원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업사원의 병원 방문 자제는 물론 재택근무를 실시해 선제적인 예방에 나설 방침이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직원들의 의료기관 방문을 최소한으로 줄일 것을 당부했다.
한미약품은 전날 전직원에게 내린 지침을 통해 병의원 방문을 자제하고 마케팅 채널을 온라인으로 대체할 것을 권유했다. 불가피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의료인을 접촉하게 될 경우에는 사전에 해당 기관 및 의료인과 연락하는 것은 물론 지역장·팀장과 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또한, 대면 회의를 당분간 금지하고 사전 약속된 행사나 일정도 의료인과 재확인하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지침을 기반으로 본인 판단에 따라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고, 만일 증상이 있을 시 자가격리하고 즉시 회사에 보고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는 전직원에게 KF94 마스크를 지급했다. 또한 확진자의 동선에 속하는 의료기관에는 가급적 직원들이 방문하지 않도록 했다.
삼일제약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영업사원의 재택근무 및 의료기관 방문 금지를 결정하고 이를 공지했다. 우선 이번 주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이후 세부 지침과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화이자, 암젠코리아, 한국MSD 등 대다수 다국적 제약사는 전면 재택근무 조치에 들어갔다. 이들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상황을 주시하고 재택근무 기간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국내 제약사 일부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의료기관 방문 등의 마케팅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A제약사 관계자는 "개인 위생은 강조했지만 평소와 마찬가지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B제약사 관계자 역시 "마스크나 손소독제 등을 항상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기본 지침이며, 사태가 보다 확산하면 추가적인 지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온도차는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의 영업환경 차이에서 나온다는 설명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는 국내 제약사에 비해 대면 마케팅 활동이 현저히 적어 재택근무로 전환해도 큰 차이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내사들이 무조건 방문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