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 공매도 제한 목소리 안팎에서 커져

입력 2008-09-1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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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EC, 공매도 규제안 적용 발표

미국발 금융위기가 국내증시를 짓누르는 가운데 주가 하락기에 시장 참가자들이 취하는 대표적 투자전략인 공매도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내외적으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증시는 미 신용위기감 우려의 확산에 따라 연일 급락 장세를 연출하고 있고 외국인들은 이 기간 동안 국내 주식을 줄기차게 팔아치우며 수급 불안을 가중시키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 스탠스를 꾸준히 이어가는 게 글로벌 금융위기 속 유동성 회수 과정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주식시장 참가자 입장에서는 공매도 거래의 전체 93% 이상이 외국인이라는 점과 이러한 행위가 증시 수급뿐 아니라 시장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데 있다.

외국인들이 공매도 기법을 이용해 수익을 올린 뒤 주식을 처분한 자금으로 국내 외환시장에서 다시 달러로 교환해 본국으로 송금하는 과정에서 역시 수급 불안정성을 키워 최근의 원화값 하락에 일조했다는 의견에도 점차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최근 공매도 제한 움직임과 관련, 금융감독원은 이달초 국내 주식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지적됐던 공매도 거래를 최근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간주해 공매도 주문 수탁에 관한 검사를 확대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월가에서도 이러한 공매도가 미 투자은행들이 하나둘 쓰러지는 가운데 금융주 폭락을 주도해 신용위기를 더욱 심화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새로운 공매도 규제안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금융위기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증시의 안정화가 글로벌 증시의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 하에 서둘러 이번 규제안을 시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의 기관투자자들 역시 이 소식에 금융주 공매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 필요시 좀 더 타이트한 규제를 원한다는 공개서한을 영국 정부와 금융감독청(FSA)에 전달하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선진국 역시 공매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나가는 추세이다.

이투데이가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의뢰해 9월들어 지난 17일(종가기준)까지 공매도 상위 종목을 조사한 결과 최근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종목은 LG전자, 현대중공업, 국민은행, 삼성전자, POSCO, LG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하이닉스 역시 상위권에 포진했다.

국내증시가 폭락장세를 연출했던 지난 2주 동안 공매도 거래 1위를 기록한 LG전자는 3300억원 이상 거래됐고 상위 5종목의 공매도 거래 금액은 각각 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이들 종목들의 경우 최근 주가 하락기에 낙폭이 유독 컸던 모습을 보였으며 특히 LG전자와 하이닉스는 증권가에서 공매도 관련 주가 하락의 대표 사례로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종목이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거래 차체가 그렇게 편법적이고 비정상적인 매매가 아닌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투자자들이 취하는 합리적인 투자방법 중 하나이지만 문제는 최근과 같은 주가 하락기에 공매도 거래가 시장을 크게 흔들 수 있어 투심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공매도 거래의 대다수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과 달리 개인의 경우 대주거래가 엄연히 존재하지만 하락기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거래 기법에 익숙치 않아 관련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불안감을 느낄 수 있고 당국에서 공매도를 제한하려는 움직임 역시 투자자 보호의 일환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미국발 금융위기에 지수가 여전히 하향 조정 국면을 맞이하고 있지만 외국인 공매도와 관련된 종목들의 경우 특별한 악재가 없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며 "업황불안 등과 같은 악재 역시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라 외부 악재에 유독 취약한 증시 여건을 감안했을 때 외국인 공매도가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는 시각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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