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간식이 익숙함에서 새로움을 찾으며 진화를 거듭한다. 편의점업계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 입맛에 맞춰 먹거리에 재미난 콘텐츠를 입혀 차별화를 꾀한다. 그중에서도 오랜 기간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던 장수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다른 업계와 손잡고 새로운 형태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방식이 눈에 띈다.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찾는 이러한 방식은 소비자가 맛이나 품질을 쉽게 예측할 수 있어 제품을 선택할 때 거부감이 덜하고 호기심을 자극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바밤바라떼, 곰표치약, 봉봉바 등 재밌는 콜라보 상품 출시를 잇달아 선보인 데 이어 국민 캔디 ‘스카치 캔디’를 과자로 재탄생시켜 단독으로 판매한다고 17일 밝혔다.
스카치캔디는 지난 1974년 출시돼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은 장수 제품으로, 현재 국민 캔디로 불리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스카치캔디볼스낵’은 한 입 사이즈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바삭한 볼 타입 스낵으로, 스카치캔디 고유의 부드럽고 고소한 버터 맛과 달콤하고 은은한 커피 향이 특징이다. 상품 패키지에는 ‘스카치캔디’ 디자인과 색을 그대로 입혀 뉴트로 감성을 더했다.
이마트24도 지난해 크라운과 손잡고 ‘마이쮸바’를 출시했다. ‘마이쮸바’는 크라운제과의 인기 캐러멜 ‘마이쮸’와 아이스크림을 컬래버레이션한 상품으로, 캐러멜 특유의 새콤달콤함과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이마트24 측은 “‘마이쮸를 빙과류로 만들면 어떤 맛일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하도록 기획했고, 실제 맛을 본 고객들의 후기가 SNS에 쏟아지면서 판매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마트24에 따르면 ‘마이쮸바’는 출시 후 7개월 동안(2019년 6~12월) 이마트24의 80여 종 바 아이스크림 카테고리에서 매출액, 판매 수량 모두 베스트5에 이름을 올렸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대한제분과 손잡고 인간사료(중독성 강한 스낵, 젤리 등 먹거리를 일컫는 신조어) 콘셉트의 ‘곰표 팝콘’을 출시했다.
획기적인 대용량과 이색 패키지로 이목을 끈 곰표팝콘은 대한제분의 대표 상품인 곰표 밀가루와 협업한 제품으로, 곰표 밀가루만의 복고풍 서체와 마스코트인 백곰 ‘표곰’ 디자인을 그대로 옮겨와 밀가루 포대에 팝콘이 담긴 듯한 느낌을 냈다. 곰표팝콘은 출시 직후 CU 팝콘 전체 매출 신장률을 이전보다 2배 높은 40%까지 상승시켰다.
앞서 CU는 ‘곰표 팝콘’ 외에도 삼양의 최장수 과자 별뽀빠이와 손잡고 ‘뽀빠이 간장 떡볶이’, 사또밥과 마른안주 오징어가 만난 ‘사또밥 오징어’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익숙한 제품에 새로움을 더한 상품을 재해석해 선보이며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이런 이슈 몰이 상품들을 빠른 주기로 꾸준히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