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여성 노동자 가운데 월평균 147만 원 미만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27.5%로 조사됐다. 특히 남성(9.6%)보다 저임금 노동자가 3배가량 높았다.
서울시는 서울시 거주 여성과 남성의 생활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2019년 성(性)인지 통계 : 통계로 보는 서울 여성’을 9일 발표했다.
‘2019년 성인지 통계’는 10개 부문(인구, 가족, 보육, 교육, 경제활동, 건강 및 환경, 복지, 정치 및 사회참여, 문화 및 정보, 안전), 45개 영역, 424개 통계지표로 구성돼 여성과 남성의 생활실태를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서울의 여성 노동자 가운데 월평균 147만 원 미만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월평균 임금이 전체 노동자 중위소득의 3분의 2 미만) 비율이 27.5%로 나타났다. 남성(9.6%)보다 3배가량 높았다.
2018년 기준으로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남녀 모두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2014년과 비교해 여성은 10.2%p, 남성은 4.7%p 감소해 여성의 감소 폭이 더 컸다.
2018년 15세 이상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4.1%로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71.9%)과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 임금노동자의 2018년(상반기 기준) 월평균 임금은 210만 원으로 남성 334만 원의 63% 수준이다.
2014년부터 큰 변화 없이 63~64%를 유지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매년 발표하는 우리나라 성별 임금 격차(2017년 34.6%)와 비슷한 수치다.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산업은 보건ㆍ사회복지업(49%), 전기ㆍ가스ㆍ증기(47%), 금융ㆍ보험/제조업/공공행정ㆍ국방ㆍ사회보장(43%) 순이다.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낮은 산업은 하수ㆍ재생ㆍ환경(1%), 운수(9%), 국제 및 외국기관(18%) 이다.
노동여건 중 일ㆍ생활균형에 대한 만족도 응답 분포는 여성과 남성이 대체로 비슷했다. 맞벌이 부부의 가사분담 경우 인식은 공평 분담해야 한다는 게 다수이나, 실제로는 주로 여성이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54.5%)과 남성(52.6%)은 10년 전과 비교해 사회 위험이 더 커졌다고 인식했다. 여성은 범죄를, 남성은 환경오염을 사회 안전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전체 임금노동자 중 임시ㆍ일용노동자 비율은 2014년 이후 여성과 남성 모두 계속해서 감소 추세이나, 여성과 남성의 비율 격차는 2017년 11.6p%에서 2018년 13.3%p로 벌어졌다.
2018년 여성 임시ㆍ일용노동자 비율은 40.6%로 2017년과 동일했으며, 남성은 29%에서 27.3%로 감소했다.
2018년 6월 8일에 실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 거주 여성 투표율은 60.3%, 남성 투표율은 59.2%로 집계됐다. 여성 당선인 비율은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와 비교해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은 각 7.1%p, 2.4%p 늘어났으나, 구청장은 4%p 줄어들었다.
2018년 서울시(본청) 위원회 위촉직 여성위원 참여율 평균은 44.9%이다. 서울시 5급 이상 여성공무원 비율은 2017년 21.8%에서 2018년 23.2%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방검찰청의 여성검사 비율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26%대를 유지하다가 2019년(9월) 27.3%로 증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의 여성경찰관 비율은 2015년에 9.9%에서 2019년(9월) 12.0%로 증가했지만 경감 이상 고위직의 여성 비율은 2015년 9.3%에서 2019년(9월) 9.1%로 오히려 감소했다.
2018년 남성 육아휴직 수급자 비율은 12.8%로, 2017년 9%에서 1년 사이에 3.8%p 증가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수급 여성은 2017년 1459명에서 2018년 1703명으로 증가했다.
서울 1인 가구 중 여성가구주는 58.7%, 남성가구주는 41.3%였다. 1인 가구 여성은 60대 이상 비율이 가장 높고, 남성은 30대 비율이 가장 높다.
주거형태는 여성과 남성 모두 단독 혹은 다세대주택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점유형태는 월세가 여성 56%, 남성 63.2%로 가장 높았다. 소득의 경우 여성 1인 가구 중 1/4은 월평균 소득이 100만 원 미만, 1/2은 200만 원 미만이고, 남성 1인 가구는 1/3이 200만 원 미만, 2/3는 300만 원 미만이다.
여성과 남성 모두 폭력범죄보다 부정부패, 안보, 사회갈등으로 인한 안전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범죄위험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비율은 여성이 50.6%로 남성 34.9%보다 높았다.
서울의 보행환경 불만족도는 여성과 남성 모두 야간, 서울 도심, 주거지역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야간 보행환경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 20.9% 남성 18.7%로 여성이 2.2%p 더 높다.
‘2019년 성인지 통계’는 책자로 발행해 지자체와 시립도서관, 대학교 등에 배포한다. 서울시 홈페이지 정보소통광장(http://opengov.seoul.go.kr/analysis)에서도 PDF 파일을 내려 받을 수 있다.
윤희천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이번 성인지통계 작성이 성별에 따른 특성을 파악하고 부문별 맞춤정책을 수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