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넘어 세계로" 토종 호텔 해외 진출 어디까지?

입력 2019-12-30 14:34 수정 2019-12-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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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부담 적은 '위탁 경영' 방식…롯데, 러시아 미국 베트남 일본 등 11개점 운영…신라도 베트남 다낭 필두로 미국 중국 등 10여개 도시 진출 추진

▲롯데호텔시애틀 전경 (사진제공=롯데호텔)
▲롯데호텔시애틀 전경 (사진제공=롯데호텔)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호텔인 롯데호텔과 신라호텔이 안방을 넘어 해외로 진출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을 꾀한다. 국내 호텔업계는 글로벌 체인 호텔과 달리 해외 진출이 드문 편인 만큼 두 호텔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모두 위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위탁 경영 방식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체인 호텔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호텔은 2010년 러시아 모스크바 진출을 시작으로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괌, 미국, 미얀마, 일본 등 현재 해외에 11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롯데호텔은 24일 하나금융투자와 손잡고 미국계 사모펀드 ‘스탁브릿지’와 시애틀 다운타운에 있는 호텔 인수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롯데호텔은 내년 6월 시애틀에 신규 호텔을 오픈해 해외에 총 12개의 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호텔의 해외 진출 방식은 직접 투자, 임차, 위탁운영 등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초기엔 직접 투자로 해외에 진출했다가 최근 들어 위탁 운영 방식으로 선회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러시아에 새로 오픈한 2개점에 이어 내년 미국 시애틀에 오픈할 호텔 역시 ‘롯데호텔시애틀(LOTTE HOTEL Seattle)’이란 간판을 걸고 위탁 운영한다. 위탁 운영은 메리어트ㆍ스타우드 등 세계적 호텔 체인이 오래전부터 사용한 방식으로, 직접 투자로 인한 위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호텔은 직접 매입보다 부담이 적은 ‘자산 경량화(Asset Light)’ 전략 시스템인 위탁 경영 방식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롯데호텔 측은 “점진적으로 해외 진출 지역을 다변화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체인 호텔로서 입지를 더욱 다져갈 뿐만 아니라 위탁 경영 활성화를 통해 효율적 성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라모노그램 다낭 조감도 (사진제공=호텔신라)
▲신라모노그램 다낭 조감도 (사진제공=호텔신라)

신라호텔 역시 위탁 경영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신라호텔은 2006년 중국 쑤저우의 ‘진지레이크 신라호텔’을 20년간 위탁 운영하며 쌓은 해외 점포 운영 노하우와 인지도를 바탕으로 15년 만에 베트남 다낭에 진출한다. 진지레이크가 기존 호텔을 위탁 운영한 데 그쳤다면 2020년 2월 베트남 다낭에 오픈하는 ‘신라모노그램 다낭’은 초기 설계부터 콘셉트까지 모두 관여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로 평가받는다.

신라호텔은 ‘신라모노그램 다낭’의 개관 이후 글로벌 호텔로 도약하기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한다. 베트남 다낭을 필두로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의 10여 개 도시에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신라호텔은 2021년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산호세)에 200여 객실 규모로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 새너제이’를 오픈할 예정이고, 인도네시아 발리 등에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 호텔을 보면 수준 높은 한국적 서비스로 호평을 받는 편”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적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쌓아온 호텔 운영의 노하우와 해외 현지의 문화를 잘 접목한다면 해외 진출 성공 가능성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와 신라 외에 국내 호텔업계의 해외 진출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롯데나 신라 모두 호텔뿐 아니라 면세점 등 다른 사업도 함께하는 대기업”이라며 “아무리 위험 부담이 적은 위탁 경영 방식으로 해외에 진출한다고 해도 글로벌 체인 호텔과 비교해 국내 호텔 체인의 인지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고 초기 투자 비용을 회수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해외 진출 추진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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