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펀드'의 굴욕 어쩌나?

입력 2008-09-1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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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등 원자재값 하락...과거와 같은 우월적 지위 누리기 힘들 것

분산 투자와 이머징 마켓의 성장성 수혜 등으로 해외펀드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브릭스 펀드'.브릭스 펀드는 그만큼 해외주식형 펀드 중 성장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 안성맞춤인 투자처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브릭스 펀드의 상황은 그야말로 비참할 지경이다.브릭스(BRICs) 지역에 포함되는 러시아, 브라질, 중국, 인도 국가 중 인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수익률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브릭스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는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E'(설정액 약4조원)의 1개월 수익률은 -8.83%를 기록 중이며 연초이후 -23.37%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브라질의 1개월 수익률은 -13.69%, 러시아 -18.11%, 중국 -5.07%, 인도 -1.06%를 기록 중이다. 게다가 브릭스 펀드 1개월 유형평균은 -9.01%를 기록해 해외주식형 유형평균(-5.91%)보다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브릭스 펀드의 초라한 성적으로 인해 설정액 역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연초 이후 브릭스 펀드의 설정액(재투자 제외)은 조금씩 증가했지만, 7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7월에는 1762억원, 8월에는 1114억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7월말 현재 브릭스 펀드의 설정액은 약 13조1000억원으로 총 해외펀드 중 약 17%에 해당한다. 이같은 브릭스 펀드의 부진 배경에는 달러 강세로 인해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하락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러시아 지역은 그루지야 사태로 인한 군사적 긴장감 고조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됐다.따라서 브릭스 펀드에 대한 경계심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자산전략부장은 "브릭스 시장은 과거 수년간 대다수 국면에 걸쳐 글로벌 시장과 이머징 시장 대비 우월한 수익률을 보여왔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브릭스 시장이 글로벌 시장이나 이머징 시장에 비해 수익률이 부진한 국면이 잦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박 부장은 "글로벌 자산시장이 당분간 수익률 둔화와 변동성 증가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브릭스 시장의 상대적 우월적 지위가 예전만 못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장기적으로 브릭스 전망은 여전히 밝지만, 과거처럼 대부분의 국면에 걸쳐 전세계와 이머징 대비 항상 우위를 점하는 것이 어려울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브릭스 시장간 나선식 시세라는 선순환구도가 상품가격 불안과 인플레 부담 및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일부 희석될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박 부장은 "불확실성이 높은 글로벌 투자 환경을 의식해 서둘러 브릭스 펀드에 접근하는 자세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슈로더투신운용의 앨런 콘웨이 이머징마켓 주식 운용 본부 총괄은 "미국 경기 침체의 영향력이 유럽에 까지 확대됨에 따라 수출 중심의 국가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원자재 수출국인 브릭스 국가들에게는 부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로 매력적인 가격에 이르렀다고 판단되며, 러시아 역시 PER이 6배 정도로 저렴해, 유가하락과 위험 프리미엄을 충분히 반영한 수준이라는 점 등 이들 브릭스 국가들의 매력은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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