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戰' 확산에 성매매 밀집지 주변 아파트 기대감

입력 2008-09-1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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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동 일대 안마시술소 단속으로 촉발된 경찰의 '성전(性戰)'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성매매 업소 주변 아파트도 '수혜'대상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경찰의 장안동 성매매업소 단속은 다분히 '인기 주거지역'으로 자리잡은 장안동 일대 아파트 주민의 민원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장안동 일대는 중랑천변 장안 시영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인 장안 삼성래미안과 장안 현대홈타운 등 3.3㎡당 1300만원이 넘는 강북에서도 최고급에 해당하는 아파트가 수두룩하다.

장안동 일대 성매매업소는 바로 재건축 '새아파트'와 마주보고 있다. 그런 만큼 이들 단지 입장에선 '전통적' 성매매업소가 즐비한 일대 주거환경이 탐탁치 않을 수 밖에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장안동 일대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기대감도 적지 않다. 안마시술소가 없어지면 다른 유흥업소가 생겨날 수도 있지만 일단 전통적인 성매매업소 밀집지역이란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주민들의 기대감이다.

실제로 장안 현대홈타운1차의 경우 매매가는 지난 2006년 한반기 형성된 이래 움직임이 전혀 없는 상태다. 이 아파트 105㎡형의 경우 입주 직후 매매가는 3억2000만~3억6000만원 선에서 한차례 조정, 4억~4억9000만원 선으로 오른 뒤 2년째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현지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2003년 장안 현대홈타운1차가 입주한 이후 삼성래미안 등 인기브랜드 대단지가 잇따라 입주하고, 주변 장안근린공원과 중랑천 조망으로 인해 지역 주거 여건이 크게 호전됐다"며 "다만 장안동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안마시술소라는 점 때문에 거주 여건에 비해 집값 오름세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뉴타운 중 가장 처음으로 삽을 뜬 길음뉴타운의 경우 우선 인근 길음역 일대 집창촌이 위축되면서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된 바 있다.

그런 만큼 장안동 역시 성매매업소가 사라지게 되면 그간의 나쁜 이미지를 털어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성전(性戰)'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다른 성매매업소 주변 아파트단지도 수혜를 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있다.

대표적인 것이 남대문시장 뒷편 이른바 '회현동 여관촌'에 들어서고 있는 SK건설의 남산SK리더스뷰다.

2006년12월 도심지 최고급 아파트를 선언하며, 중구 최초로 3.3㎡당 최고 3200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했던 SK남산리더스뷰는 내년 12월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SK남산리더스뷰는 단지 뒷편에 형성된 소위 '여관촌'으로 인해 당초 회사가 목표로 내걸었던 고급주거지역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분양에 고전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서울 전역의 성매매업소 퇴출이 본격화 되면 이에 따른 수혜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자들의 이야기다.

다만 회현동 일대 성매매업소의 경우 '청량리'나 '미아리', '장안동'과 같은 영세상인들이 운영하는 업소가 아닌 만큼 조기 퇴출은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회현동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고급주거지역으로 자리잡으려면 성매매업소 등 유흥시설은 주변에 있어서는 불가능하다"며 "고급 아파트를 지향하는 고분양가 아파트로선 치명적인 문제점이라할 수 있는 성매매업소가 퇴출되면 주변 환경도 크게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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