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고령화로 2047년이면 강원, 경북 등 9개 시도에서 1인 가구 비율이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전남은 고령자(65세 이상) 가구 비율이 6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7~2047년 장래가구 특별추계(시도편)’ 결과에 따르면, 전국 총가구는 2017년 1957만 가구에서 2040년 2265만 가구까지 늘고, 2047년 2230만 가구로 감소할 전망이다. 서울(2029년), 부산(2031년), 대구·광주(2033년) 순으로 가구가 감소하기 시작해 2047년이면 세종, 충남, 제주를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가구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평균 가구원 수는 2017년 최다 2.64명(경기), 최소 2.31명(경북·전남·강원)에서 2047년이면 최다 2.28명(세종), 최소 1.86명(강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부부·1인 가구 증가의 영향이다.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 비중은 2017년 31.4%였으나, 2047년에는 16.3%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3세대 이상 가구 비중도 4.9%에서 2.3%로 축소될 전망이다. 시도별로는 향후 30년간 모든 시도에서 감소하게 된다.
반면 2017년부터 2047년까지 부부 가구와 1인 가구는 15.8%에서 21.5%로, 28.5%에서 37.3%로 늘어난다. 2028년부턴 모든 지역에서 1인 가구가 주된 가구 유형이 된다. 1인 가구의 가구주 연령도 2017년 39세 이하가 35.6%로 가장 높지만, 2047년엔 60세 이상이 56.8%를 차지하게 된다. 2017년 1인 가구 비중이 30%를 넘는 9개 시도 중 강원(41.9%), 충북(41.8%), 대전(41.7%) 등 7개 시도는 2047년 그 비중이 4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고령자 가구 비중은 2017년 20.4%에서 2047년 49.6%로 치솟을 전망이다. 시도별로 2017년에는 30%를 넘는 곳이 전남(32.6%) 한 곳에 불과했으나, 2047년엔 전남(59.9%), 경북(57.7%) 등 9개 시도에서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성별 수명차로 인해 여자 가구주 비중도 2017년 30.4%에서 2047년 39.2%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도별로는 서울(42.5%), 광주(41.0%), 세종(40.9%) 등 6개 시도에서 여성 가구주 비중이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편, 가구주 연령은 2017년 40~59세가 전체의 46.7%로 가장 많았으나, 2047년에는 60세 이상이 59.0%로 가장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도별로는 전남(69.2%), 강원(67.0%), 경북(66.7%) 등에서 7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가구주 중위연령도 2017년 51.6세에서 2047년 64.8세로 13.2세 높아지게 된다. 2017년에는 세종(44.5세), 대전(49.4세), 광주(49.8세), 경기(49.9세) 등 4개 시도에서 50세를 밑돌았으나, 2047년에는 세종(56.3세)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60세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가구주 혼인상태별로는 2017년 유배우(62.4%), 미혼(16.9%), 사별(11.3%), 이혼(9.4%) 순이었으나, 2047년에는 유배우(47.8%), 미혼(26.0%), 이혼(13.8%), 사별(12.3%) 순이 될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미혼 비중이 2047년 32.6%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혼인이 많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을 지연한다거나 하는 저출산 현상이 지금 계속해서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수명이 점차 늘어나면서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된 점도 이번 가구추계에 영향을 미쳤다”며 “전반적으로 모든 시도에서 저출산과 고령화의 특징들이 반영된 결과들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