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강변 아파트를 재건축할 때 전체 부지의 25%를 기부채납 방식으로 돌려받아 시민에게 되돌려 주려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달 용산구 이촌동 렉스아파트에 대한 건축심의에서 전체 부지의 25% 이상을 기부채납하라고 의결했다. 일반적으로 재건축 아파트의 기부채납비율은 평균 13% 수준이다.
서울시 박성근 건축과장은 "한강 경관이 갖는 공공성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한강변 주택단지들이 재건축될 때는 공공 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이런 방침은 "아파트가 막아버린 한강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오세훈 시장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당장 한강변 아파트 주민들은 이렇게 되면 사업성이 떨어져 재건축을 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렉스아파트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인근의 서빙고 아파트 개발기본획을 수립한 2006년에는 기부채납 비율이 4%에 불과했다"며 "25%나 기부하면 사업성이 떨어져 재건축을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박성근 건축과장은 "도심과 달리 한강변 단지가 강변을 독점하는 것은 공익에 반하는 것"이라며 "기부채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