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으로 돌아선 개인 태양광시장…대형사업은 '억 소리'에 여전히 '중국産'

입력 2019-12-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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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모듈 소비 양극화…개인, AS 쉬운 국산 제품으로 돌아서

▲태양광 발전소 현장사진 (기사와 위 사진은 무관합니다.) (사진 제공=한화에너지)
▲태양광 발전소 현장사진 (기사와 위 사진은 무관합니다.) (사진 제공=한화에너지)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저가 중국산 제품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 소규모 발전에서는 점차 효율성이 좋은 국산 태양광 모듈 등이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는 여전히 중국산 제품을 선호하면서 발전 규모에 따라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소규모 발전사업자들은 정부의 최저효율제 시행과 사후관리(AS) 용이성에 따라 국산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도입 단가가 중요한 대형 프로젝트를 맡은 발전 사업자들은 국산과 중국산이 최대 억대의 가격 차이가 나는 만큼 값싼 중국산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태양광 모듈의 국산제품 사용 비율(사업용)은 79.8%로, 지난해 상반기 61.5%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상ㆍ하반기를 합친 72.5%보다도 7.3%포인트(p) 높아졌다.

그동안 중국산 태양광 모듈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지만 최근 들어 이 추세가 꺾인 것이다.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중국산 비중은 2014년 16.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7.5%까지 치솟았다.

중국산 제품의 성장세가 주춤한 데는 최근 소규모 발전사업자들이 국산 모듈 선호 현상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저가·저품질의 중국산 태양광 모듈이 사용된 후 제대로 된 AS가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소규모 발전사업자들이 목전의 이익에 급급해 하는 대신 국내 제품을 선택하고 있는 현상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자기 소유의 자동차와 렌터카의 차이처럼 본인 소유의 태양광 발전을 하는 개인이나 소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자의 경우 AS 등을 신경 쓰면서 최근 AS가 되고 효율이 좋은 국산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치상으로 중국산 비율이 줄었지만, 여전히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 태양광 모듈 업체들이 활발히 영업을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여전히 대규모 태양광 발전에서는 중국산 제품이 채택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100MW급 대형 태양광 프로젝트에서는 여전히 가격의 이점을 기반으로 중국산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프로젝트에서 중국산 모듈을 채택하는 건 단순하게 가격의 문제”라며 “대규모 태양광 발전에서 가장 큰 문제가 대부분 파이낸싱인데, 중국 모듈과 국산 모듈의 가격 차이가 억대에 이르기 때문에 중국산 모듈 선택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태양광 모듈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프로모션 활동을 하면서 국내 시장의 5%에 해당하는 100MW급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다”며 “대형 프로젝트는 B2B 도입 단가가 중요한 만큼 모듈의 효율이나 AS보단 단가에 맞춰서 대규모로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한국 태양광 시장의 경우 무역장벽 없이 고정비용을 최소화해 진출할 수 있는 국가로, 중국 업체들이 영업사원과 기술 지원 등 최대 10명 미만의 인력을 파견해 국내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며 “내수 시장에 비해 크지 않지만 사이드라는 개념으로 최소한의 인력으로 고정비용을 최소화해 들어오고 있는 국내 시장은 중국업체에 상당히 매력적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향후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한국산 태양광 제품 확대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가 내년부터 저가·저품질의 중국산 모듈의 국내 유통을 방지하고 고효율화를 위한 연구개발(R&D)을 유도하도록 태양광 모듈의 최저효율제를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산업부가 제시한 17.5%를 최저효율은 국내 태양광 업계의 기술력, 고효율 단결정 중심(80% 이상)의 국내시장 특성, 공공기관 보급사업 최저효율(18%) 등을 반영해 설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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