펨브롤리주맙(키투르다)은 폐암, 신장암, 흑색종 등에 효과가 이미 검증돼 있는 면역항암제다. 이번 연구는 종양학 분야의 권위있는 국제학술지 ‘유럽암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ncer)’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2017년부터 수 차례의 수술 및 전신항암치료에 내성을 보인 융모상피종양 환자 두 명을 대상으로 면역치료제의 하나인 펨브롤리주맙(키투르다)으로 치료를 진행했다. 그 결과 환자 A씨(39세)는 완치 판정 후 10개월의 추적 관찰 결과 재발이나 부작용 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전 20회의 항암치료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던 A씨의 경우 면역항암치료를 통해 완치됐다. 또 다른환자 B씨(49세)도 78회의 항암치료에도 남아있던 조직이 면역항암치료로 제거돼 현재까지 90%의 치료율을 기록 중이다.
면역치료제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면역체계를 자극함으로써 면역세포가 선택적으로 암세포만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치료약제다. 면역치료제 중 하나인 펨브롤리주맙은 면역관문억제제로 폐암, 신장암, 흑색종 등에 항암치료 효과가 입증된 이후, 여러 암 종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젊은 여성의 임신과 관련된 부인암인 융모상피종양은 전신항암치료 반응이 좋은 편이지만 환자 중 5~10%는 항암제 내성을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 항암제를 변경해 환자에게 치료를 시도할 수 있지만, 전신항암치료로 신체 및 정신적으로 힘들뿐 아니라 치료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항암제에 대한 요구가 컸다.
펨브롤리주맙은 현재까지 분당차병원 2명의 환자 사례를 포함해 영국 4명, 미국 1명, 총 7명의 환자에게 면역주사 치료를 진행해 5명에게 71%의 완전 관해(완치, complete remission)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암종에서 면역항암제에 30% 내외의 치료 반응률을 보이는 것과 비교해 매우 높은 치료 효과다. 재발성 또는 난치성 암환자에게 완치가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지만, 면역항암치료를 통해 병의 완치를 이끌어 내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부인암센터 최민철 교수는 “이번 보고는 아시아 최초로 항암제 내성융모상피종양의 치료 가능성을 입증해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임상연구로 확대하여 부인종양연구회 주관의 연구로 등록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