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계 "거침없는 호황…전망 좋다"

입력 2008-09-03 07:46 수정 2008-09-0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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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선진국등 전세계적 수요 급증따라

세계 전선업계가 장기적인 성장구도를 구축해 나가면서 국내 기업들도 거침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선업계의 호황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전력설비 교체 수요가 증가한 데다, 중국, 인도, 러시아,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브릭스(BRICs)를 중심으로 개발도상국에서 전력선에 대한 신규 투자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LS전선, 대한전선, 일진전기 등 국내 주요 전선관련 기업들은 올 상반기 해외에서 주요 프로젝트를 따내며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2분기 중동, 미국 등 해외매출 증가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분기매출(9388억원)과 영업이익(460억원)을 기록했다.

LS전선은 초고압 케이블 분야에서 올해 상반기 중동과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만 3억달러 이상을 주수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LS전선 관계자는 "올해 총 4억5000만달러 이상의 실적이 기대된다"며 "동해 공장에서 내년 상반기부터 국내 최초로 초고압 해저케이블 제품을 양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전선 역시 해외 수주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한전선의 해외매출 비중은 2005년 55%(8773억원)에서 지난해엔 62%(1조2923억원)로 60%를 넘겼다. 지난 2월에는 카타르에서 1억 달러 수준의 초고압 턴키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두바이의 인공섬 프로젝트 '팜주메이라'에 들어가는 케이블 전량을 공급하는 상징적인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전선은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와 32%씩 급증하는 호황을 누렸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중동 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재 전선회사를 인수해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호라동 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일진전기는 지난 3월 싱가포르 전력청에서 4500만 달러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사업을 따내며, 지금까지 해외수출 실적 중 최대규모를 경신했다.

일진 관계자는 "지속적인 매출 신장에 따라 생산설비를 대폭 증설, 가동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선업계의 호황은 30년만에 전력케이블의 교체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초고압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전선업체가 전문해 유럽 업체들의 독무대가 돼 왔으나 LS전선이 2006년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제품을 공급하면서 시장을 확대해 하고 있다.

또한 브릭스를 중심으로 개발도상국에서 전력선에 대한 신규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경제발전으로 최근 전력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으나, 전체 전력설비의 60% 이상이 30년 이상 노후돼 전력 케이블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전력청에서 117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러시아 전력시장은 연평균 40% 이상의 급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가상승에 따른 오일머니 국가들의 활발한 인프라 투자사업도 전선업계의 호황을 이끌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와 아부다비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카타르는 최근 두바이를 벤치마킹해 간접인프로(SOC) 구축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으며 노후화된 전력망 개선 사업을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로 추진하고 있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선업계는 현재 아시아·중동지역에서 다진 수출경쟁력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며 "아직 초기진입단계에 있지만, 신뢰도가 검증되는 단계만 거치면 국내업계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최근 전선업종 분석보고서에서 "세계 전선시장은 2003년을 저점으로 2005년 이후 장기 호황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며 "세계 전선시장은 연평균 4.7%씩 성장하고, 초고압 전력선은 연평균 13%씩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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