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둘러싼 이슈 점검- 증시전문가들

입력 2008-09-0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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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위기 지속..리스크 관리 능력 시험받고 있어

국내 시중은행들이 글로벌 신용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속에서 취약한 신용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직면한 가운데 당분간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한 테스트를 받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중 은행들의 자금조달 위험 증가와 자산 건전성 저하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취약한 신용시장의 구조 변화를 모색하는 현 상황에서 신용이슈 발생 가능성이 국내 은행권을 중심으로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는 유동성 위기가 실제 발생하더라도 한국은행을 통한 유동성 공급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국내 은행이 위기에 빠질 확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나 은행들의 자본시장 의존도가 커짐에 따라 자본시장의 상황에 따라 유동성이 휘둘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과거와 달리 경험하지 못했던 리스크가 현재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은행들의 자산확대 경쟁은 지난 2005년 이후 확대된 기업의 자금수요를 뒷받침하며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지만 이 과정에서 회사채 시장의 잠식과 건설부동산 편중 성장, 자본시장 의존도 심화 등의 부작용을 야기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사모사채 인수와 건설부동산 대출의 급격한 확대로 인해 자금부족분을 은행채 발행 확대로 보전하는 양상을 보였고 최근 은행채 신용 스프레드의 확대는 단순한 수급불균형보다 건설부동산 거품 붕괴에 따른 시중 은행들의 신용도 하락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들은 은행의 신용도 하락은 전반적인 신용공급의 위축을 의미하고 이미 회사채 시장을 중심으로 은행채와 회사채의 신용 차별화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며 신용리스크의 과도한 은행 편중 현상과 취약한 신용시장 구조 재편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은행주의 저평가 지속과 은행채 신용 스프레드에 상당 기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국내 신용시장이 그동안 글로벌 시장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트렌드에 상당히 뒤처진 구조를 유지해왔기 때문이고 이머징 국가들과 같이 은행을 중심으로 신용시장이 형성, 은행의 신용도와 자금상태에 따라 전체 회사채 시장의 신용 스프레드가 좌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는 은행과 제2금융권(저축은행 등)이 주로 담당해왔고 이들이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금융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리스크가 높은 기업들과 PF에 재대출하는 구조가 정착, 중소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에 과도한 현 상황에서 신용위기가 가시화 될 경우 은행이 모든 리스크를 떠안을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결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환 굿모닝신한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신용시장의 위기와 더불어 국내 은행권에 닥친 가장 큰 문제는 건설부동산 과도한 신용노출과 은행채 발행의 자본시장 의존도 증가"라며 "더욱 심각한 것은 이 두가지 이슈가 최근 민감하게 상호작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물론 은행의 자본시장 의존도 확대가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만 과거 은행과 증권시장은 서로 분리된 신용 시장으로 위기 발생시 상호 완충 작용을 했지만 자본시장이 점차 커짐에 따라 이러한 벽이 사라지고 상호 '보완'이 아닌 상호 '의존'성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례로 "최근 영국 정부가 사실상 국유화 조치를 단행한 노던락의 경우 모기지 사업 등의 비즈니스 펀더멘털은 양호한 편이었으나 시장성 자금조달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자본시장으로부터의 자금 교란이 예금인출로 이어졌고 결국 비즈니스 펀더멘털 붕괴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결국 거시경제 환경이 이전과 달리 글로벌 인플레 심화, 국내 경기침체, 고금리 기조 등의 영향 속에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국내 은행권의 신용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러한 대외 여건과 국내 신용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시중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최종원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와 관련해 "국내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이 수치상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기침체와 건설경기 둔화로 은행자산의 건전성 악화 우려가 여전하다"며 "현재 은행주가 순장부가액의 1.1배에 거래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지만 장기투자자가 아닌 이상 투자자들의 보수적 접근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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