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1400선 붕괴.. 연기금 간신히 지켜

입력 2008-09-0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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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심 불안 여전..두산發 '쇼크' 지수 발목..불확실성 해소가 우선

코스피지수가 장중 1400선이 붕괴되면서 연이틀 국내증시의 하락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29포인트(0.52%) 하락한 1407.14를 기록했다.

그동안 주가 폭락이 과도했다는 시장의 우려와 미국증시의 노동절 휴장과 국제유가 급락 소식으로 이날 코스피지수는 상승 출발했지만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 지속과 투심 불안속 외국인과 개인의 '팔자'세에 오후들어 1400선 마저 깨졌지만 장후반 연기금의 매수세 유입으로 간신히 1400선을 지켜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640억원, 4244억원씩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무려 7168억원 순매수하며 1400선을 사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특히 연기금은 이날 장후반 동시호가 기간에 쏟아져 나온 매수세 유입을 통해 1400선을 사수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하락장에서 눈치보기에 급급하며 소극적인 장세 대응으로 일관한 연기금을 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모처럼 주식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평가했다.

▲ 연기금 오랜만에 제 몫 '톡톡'= 연기금은 이날 사실상 코스피지수 1400선을 지켜내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동안 국내증시의 구원투수이자 수급상 안전판 역할을 기대해왔던 시장 참가자들에게는 연기금의 이날 매수세 유입은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와 수급 불안까지 더해진 국내증시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연기금의 매수세 유입을 놓고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팔자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수의 저점 확인이 힘든 상황속에서 1500선 이하는 낙폭이 지나치다는 인식과 더불어 반등 모멘텀만 확보된다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구간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연기금은 코스피지수가 1500선 아래로 내려간 지난달 21일 이후 사흘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 우위를 보였고 최근 2영업일 동안 5천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국민연금관리공단 내 한 주식운용 담당자는 "외국인의 팔자세가 11영업일 연속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그동안 매수세를 자제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지수가 1500선을 하회하는 현 상황에서는 충분히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돼 매수에 나섰다"고 말했다.

▲ 두산發 증자 '쇼크' 확산되며 지수 발목= 국내증시는 이날 투심 불안속에 두산발 '쇼크'가 점차 유가증권시장내 중견그룹으로 점차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으며 코스피지수를 1400선까지 끌어내렸다.

두산그룹의 유상증자 소식에 지난주말 발목을 잡힌 국내증시는 이날 코오롱그룹과 동부그룹 관련주 또한 해당 그룹내 유동성 위기설로 인해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먼저 동부그룹주는 동부생명의 지금여력비율 미달에 따른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동부생명의 대주주인 동부화재(7.36%)를 필두로 줄줄이 급락했다.

동부건설과 동부CNI가 나란히 하한가로 추락했고 동부증권도 14% 급락했다. 동부제철과 동부정밀 역시 전날보다 12.5%, 12.75%씩 각각 떨어졌고 동부하이텍도 8.37% 급락했다.

코오롱그룹주 역시 코오롱건설의 현금성 자산 보유액이 40억원에 불과해 유동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에 이어 급락장세를 이어갔다.

Fnd코오롱이 보합세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코오롱과 코오롱건설, 코오롱아이넷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관련 그룹주들이 동반 하락하는 이유를 두고 두산그룹이 유상증자 쇼크로 인해 그룹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시장참가자들의 우려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해석했다.

이들은 "관련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설은 터무니 없는 루머라고 진화에 나섰음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 것을 보면현재 투자심리가 얼마나 위축됐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투심악화로 인한 과민반응일 뿐 해당 기업들이 갖는 내재가치를 고려했을 때 유동성 위기 악재로 인한 주가 하락은 다소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 증시 불확실성 해소가 우선=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증시에 불확실성과 불신이 만연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중심에는 9월 금융위기설이 자리잡고 있고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불안해하는 반면 금융당국은 기관간 서로 돌아가며 연일 대란설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신뢰가 무너진 게 현재 주식시장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이라며 "내주로 예정된 외국인 채권만기 도래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자금 이탈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이러한 가능성이 불확실성으로 변했고 주가폭락, 금리급등, 환율폭등으로 확인된 결과 그 크기와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 투자자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를 둘러싼 대내외적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투심 불안으로 자생력까지 상실한 상황"이라며 "방향성을 예측이 불가능한 현 국면이 지속될 경우 시장참가자들의 투심 위축에 따른 증시 이탈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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