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최근 이른바 ‘스몰 딜’에 이르는 등 양국 무역갈등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 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25일 기준 일본 주식형 펀드 42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평균 2.30%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평균 -0.67%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평균 0.55%에 그친 수준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다.
이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를 국가·지역별로 비교해도 일본보다 높은 수익을 낸 곳은 브라질(3.74%)과 중남미(3.03%)뿐이었다.
일본 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을 상품별로 보면 ‘피델리티재팬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이 4.69%로 가장 높고, ‘KBKBSTAR일본TOPI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재간접파생형)’(4.32%)과 ‘한국투자KINDEX일본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재간접파생형)’(4.21%)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높은 수익률은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이달 들어 연중 최고가를 연일 경신한 결과다. 닛케이225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종전까지 올해 최고치였던 지난 4월 25일(22307.58)의 기록을 이달 16일(22472.92) 갈아치웠고, 이후 7거래일 동안 6차례 연중 최고가를 새로 썼다.
25일 종가(2만2799.81)는 일본 주가가 작년 말 미국 정부의 셧다운(부분폐쇄) 우려 등의 악재로 급락하기 전인 지난해 10월 17일(2만2841.1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일본 주가 강세는 최근 미국과 중국이 최근 이른바 ‘스몰 딜’에 이르는 등 양국 무역갈등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가 최근까지 같은 선진국 시장으로 분류되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매우 낮았다”며 “미·중 무역갈등 완화에 따른 영향이 다른 선진국 증시보다 일본에 더 크게 나타나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한편,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를 더 낮출 수도 있다는 취지로 계속 언급하고 있다”며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은 일본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