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환율상승 효과 다시보기… 수혜株 압축

입력 2008-08-2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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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코스피시장이 환율 충격과 美증시 급락 여파로 하루만에 1500선 아래로 밀렸습니다.

간밤 뉴욕증시(25일)는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의 손실확대 전망과 컬럼비안뱅크의 영업정지에 따른 금융불안감 고조, 주택재고 사상최고치 경신 악재로 주요지수가 2%내외의 급락세를 나타냈습니다.

1470선에서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장중 한때 보합선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환율 급등에 따른 부담과 외국인 매물 확대로 1500선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장 후반 소폭 밀린 지수는 전일대비 11.86p(0.79%) 내린 1490.25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급등, 전일대비 10.5원 오른 1089.4원에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이 3271억원어치 순매도로 6거래일 연속 매도행진을 이어갔고 개인도 1275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했습니다. 기관이 프로그램 매수를 중심으로 413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프로그램 매수규모를 감안시 실질적으로는 매도우위였습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4904억원)와 비차익 거래(+1696억원)를 통해 660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방어에 기여했습니다.

올림픽 이후에는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62% 급락했고, 닛케이지수가 0.78% 하락하는 등 대부분 아시아증시들이 신용 우려에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환율 상승효과 다시보기..조선ㆍIT 급락

환율이 단기간 급등하면서 수출채산성 개선 등의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과도한 상승에 따른 산업전반의 충격과 9월 위기설 등 외화유동성 문제, 외국인 수급 악화에 촛점이 맞춰지는 양상입니다.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원화표시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앉은 자리에서 환차손을 입게됩니다. 글로벌 증시 침체와 더불어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주가 자체도 하락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외국인들로서는 현물 매도 욕구가 커질 수 있는 시기입니다.

환율 급등의 배경이 미국경기 회복보다는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美 금융시장내 주요 펀드들의 단기 트레이딩에 기인하는만큼 경기 침체와 그에따른 미국시장의 소비심리 위축이 수출업체들의 환율상승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환금성이 높은, 즉 현금 확보가 손쉬운 시가총액 상위주를 매도 타깃으로 삼은 탓에 시총 1위 삼성전자(-3.57%)가 'LCD패널 시장지배력 확대' 호재를 무색하게 큰폭 하락했고, LG전자(-1.89%), 삼성SDI(-3.03%), 하이닉스(-2.38%) 등의 주요 IT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시장 소비심리 위축의 폐해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보면 새로운 환율상승 모멘텀(수출경쟁력 제고) 약효를 무시하고 하락하는 IT주들의 흐름을 설명하기에는 다소 궁색한 감이 있습니다. IT주들의 근본적인 조정 원인은 투자심리 및 수급 악화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또다른 수출주인 조선주들은 향후 유입될 선박수출대전의 환율을 고정시켜두기 위해 헤지차원에서 선택한 '선물환 매도' 거래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환율이 올라도 미래의 예상 달러수입을 이미 선물환 계약을 통해 매도해 놓은터라 환율상승 수혜가 거의 없습니다. 환율상승 수혜를 못보더라도 이익은 선물환계약 시점에서 확정한 것 아니냐라고 반문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수주계약이 제대로 이행된다면, 영업손익 부문에서 수익계상 당시의 시장 기준환율로 수익을 잡고 영업외손익에서 손실이 잡히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제로섬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금융거래비용을 제외하더라도 파생상품의 만기가 선박수출계약대전 입금 일시와 그대로 매칭되는지의 문제가 있고, 수주계약이 취소될 경우에는 파생상품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위험도 존재합니다.

조선사들은 대부분 수주계약금액의 20%를 즉시 원재료 구매에 쓰고, 20%는 선수금으로 받기 때문에 60% 정도가 환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60% 부분의 환위험을 커버하기 위해 조선사들은 대규모 선물환 매도를 취했고, 실제 주요 조선사들은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하반기들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기자본이 취약한 일부 조선사들의 경우 파생상품평가손실 확대로 일부 자본잠식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시장환율로 수익이 계상(환율상승분 반영)되는 단계에 이르기 전에 파생상품 거래손실만 반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출주임에도 환율상승 수혜가 아닌 환율상승 피해주로 부각되는 상황입니다. 기존의 조선 경기하강 리스크에다 파생상품 손실 우려까지 겹치면서 이날 증시에서는 대우조선해양(-4.93%), 삼성중공업(-2.13%), 현대중공업(-1.61%), STX조선(-1.93%) 등이 동반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환율상승 수혜株 압축ㆍ차별화

환율의 갑작스런 급등이 기업들의 이익 변동성 우려를 야기하는 가운데, 경기변동에 둔감해 이익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기방어주들은 반사이익과 함께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통신, 전기요금, 의료비 지출은 경기침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로 통신주, 전기가스주, 제약주 등이 올랐습니다.

LG데이콤(4.09%)을 비롯해 KTF(2.19%), KT(1.41%), SK텔레콤(1.26%), 하나로텔레콤(0.79%), LG텔레콤(0.22%) 등의 통신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고, 한국가스공사(1.21%), 한국전력(0.16%), 서울가스(2.14%), 부광약품(2.23%), 광동제약(2.12%), 동아제약(1.87%), LG생명과학(0.71%) 등에도 매기가 몰렸습니다.

심각한 경제난을 겪지 않는다면 예대마진이 어느정도 보장되는 은행주들도 이날 견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신용경색 불안감이 여전함에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주가를 지탱해주는 모습입니다.

한편, 환율상승수혜 수출주를 찾는 시선은 최근 실적 개선이 확인되고 있는 자동차 관련주들로 압축되는 양상입니다.

IT(반도체)업종의 경우 산업사이클 아래쪽에 위치해 있음에도 향후 회복 전망이 희미하고, 소비 위축과 외국인 현물매도의 표적이 되는 몸집때문에 환율모멘텀이 희석되는 분위기입니다.

LCD업종은 조선업종과 마찬가지로 업황이 절정을 통과했다는 부담이 있고, 조선주는 파생상품 평가손실 부담까지 더해져 환율상승이 달갑지 않게되면서 자연스레 자동차주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고유가로 경차 수요가 늘면서 기아차의 경우 뉴모닝 신차를 신청후 출고받기까지 6개월이나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증시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사이 기아차의 주가는 연중 최고치 부근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둔화 우려를 불식시키는 실적 개선을 수반한데다,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제고까지 기대되면서 이날 증시에서는 현대차(1.2 5%), 기아차(0.74%), 현대모비스(2.02%), 쌍용차(0.56%), 오스템(1.65%), 현대오토넷(1.65%), 한일이화(2.49%), 한라공조(1.00%) 등의 자동차 관련주들이 대거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시장 관망..현금비중 유지

전일 시황에서 말씀드린대로 S&P500지수는 60일선과 기존 상승채널 저항을 넘지 못하고 장대음봉으로 반락했습니다.

신용위기, 주택지표 등 경제지표 내용에 따라 언제든 발길을 돌리겠지만 위차트에서 보시듯 기존의 상승채널로 복귀하기는 어려워진 모습입니다.

구름층 내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에너지를 비축하거나, 가능성은 적지만 하락추세선을 터치하고 반등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산업은행의 리먼브러더스 인수설이 원론적인 검토단계에 불과하고 AIG의 추가손실 상각이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면서 신용불안감이 쉽게 걷히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반등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미결제약정의 감소도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는 이상 현재의 증시 트렌드에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누적잔고가 크게 증가하면서 변동성을 우려해 미결제약정 증가세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이날도 224계약 증가하며 상승기조를 유지, 신규매도세력이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두고 이익극대화를 위해 매도 포지션 청산을 미루고 있음을 짐작케 합니다.

리스크 대비 수익기대치가 높지 않은 불리한 시장구도가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약세장 속성상 의지할만한 주도주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말씀드려온대로 6개월 뒤를 내다보는 장기관점의 저평가 턴어라운드주 매수전략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시장내 다양한 불확실성들이 걷힐때까지 단기 매매는 자제할 필요가 있으며 자동차 관련주, 경기방어주 중심의 슬림화 전략이 바람직합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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